경제·금융

자재수입 차질­자금운용 애로­환차손 눈덩이/무역업계 ‘3중고’

◎유전스환어음·D/A 사실상 봉쇄/신용장 발행한도 대폭 줄어들어/채산성 급속악화 연쇄부도 우려종합상사를 비롯한 무역업계가 원자재 수입 차질, 자금운용 애로, 환차손 급증이라는 3중고로 신음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환율불안과 달러부족 현상이 업계의 자금줄을 봉쇄하며 사업전반에 타격을 가하고 있어 이런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수출에 치명타를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환은행들이 수출입환어음 결제 및 수입신용장개설까지 기피해 필요 원자재 수입은 물론 수출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원자재수입 차질→수출차질→자금운용 심각」이라는 등식을 보여주는 무역업계의 애로를 알아본다. ◇원자재수입차질=유전스환어음과 인수조건부 환어음(D/A)방식에 의한 원자재수입은 사실상 완전 봉쇄됐다. 또 원자재 수입을 위한 수입신용장 개설도 상당히 어려워졌다. 대부분의 은행이 개설한도를 업체별로 할당하고 있지만 일부 은행은 지점별로 신용장발행한도를 30만달러로 제한하고 있고 갈수록 한도를 줄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소업체의 경우는 지난해에 비해 20%이상 추가담보를 요구, 수입신용장 개설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생산에 필수적인 원자재 수입이 잇달아 차질을 빚으면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자금운용 애로=대부분의 은행이 외상 수출입방식인 유전스환어음과 D/A 매입을 거의 중단함에 따라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특히 일람불신용장의 경우도 각종 하자를 잡아 네고를 해주지 않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단기외화자금으로 하루 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무역업체는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제조업체와 하청업체의 연쇄부도가 불가피하다고 하소연했다. 수출어음 할인율(환가료) 인상도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람불 수출환어음을 할인받을 경우 종전에는 리보(런던은행간금리)+1.0%포인트이던 환가료가 최근에는 리보+1.3%∼1.5%포인트로 올랐다. 또 기한부 환어음의 경우에는 스프레드가 3.0%포인트까지 치솟았지만 이것도 할인받기가 어려워 수출채산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환차손눈덩이=환율급등으로 무역업계의 환차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상반기까지 7대종합상사의 환차손은 4백74억원규모. 그러나 9월이후 환율이 천정부지로 올랐음을 감안하면 이는 계산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자금조달과 수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중개무역에 참여했던 종합상사의 경우는 환차손으로 인한 부담으로 심각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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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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