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임권수(55·사법연수원 16기) 사법연수원 부원장과 박청수(55·〃16기) 서울남부지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게시판(이프로스)에 글을 올리고 사의를 표명했다.
임 부원장은 “1987년 서울남부지검 초임검사로 임관한 후 27년 동안 조직에서 주어진 역할을 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한 부분도 많았을 것”이라며 “대과없이 소임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선후배 검사, 수사관, 실무관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라는 사실을 가슴에 깊이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지검장은 “27년 간 근무하던 곳을 막상 떠날려고 하니 만감이 교차하지만 그래도 지금 떠나는 것이 검찰에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제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어느 시인의 말처럼 저도 주제넘게 스스로 봄길이 되어 새로운 길을 걸어가보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앞서 길태기(55·사법연수원 15기) 서울고검장과 소병철(55·15기) 법무연수원장 등 연수원 15기 고검장 2명과 이건리(50) 대검 공판송무부장, 황윤성(54) 서울동부지검장 등 16기 간부들이 지난 16일 사의를 밝혔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밤 연수원 15∼16기 고위 간부 6∼7명에게 “원활한 인사를 위해 협조해 달라”는 취지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남아있는 연수원 16기 간부들의 추가 사퇴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연수원 16기에는 이미 사의를 표명한 4명 외에 정병두(52) 인천지검장, 김수남(54) 수원지검장, 정동민(53)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등이 검찰 및 법무부에 남아 있다.
법무부는 이르면 18일께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최대 검찰청을 이끄는 고검장급인 서울중앙지검장에는 김경수(53·17기) 대전고검장과 김수남 수원지검장, 최재경(51·17기) 대구지검장 등이 경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고검장으로는 3명 가량 승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