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진로-두산 이번엔 '알칼리' 논쟁

진로측서 '천연對 인공소주' 비교광고로 촉발<br>두산 "우리가 원조" 반박속 '저가정책'도 도마에

진로-두산간의 소주경쟁이 알칼리 소주 논쟁으로 불붙고 있다. 먼저 진로가 알코올도수 19도대의 ‘참이슬 후레쉬’를 출시를 앞두고 비교광고로 포문을 열었다. 진로는 21일 ‘어떤 소주가 당신을 위하는 소주입니까’라는 제목의 일간지 광고를 통해 자사의 ‘참이슬’은 천연 대나무숯으로 정제한 소주인데 비해 두산주류BG의 ‘처음처럼’은 전기분해로 만든 소주라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참이슬은 천연 알칼리소주이며 처음처럼은 인공 알칼리 소주라며 ‘천연 대 인공’이라는 원조 알칼리 소주 논쟁을 촉발시킨 것. 진로 관계자는 “두산의 처음처럼은 전기분해라는 인공적인 방법을 동원해 알칼리 소주를 만든데 비해 참이슬은 천연 대나무숯으로 4번 정제한 천연 알칼리 소주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 같은 광고를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 최초 알칼리 소주라는 두산의 소주 광고로 인해 다른 소주는 알칼리가 아닌 것으로 소비자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다”면서 “이번 광고는 국내최초로 ‘대나무숯 여과공법’을 도입, 특허를 획득한 진로의 제조 노하우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두산측은 “알칼리수 소주 원조 논쟁을 벌이자면 우리가 원조”라며 맞받아치고 있다. 두산주류BG 김일영 마케팅 상무는 “알칼리 소주가 대세가 된다면 우리로서는 반길 일”이라며 “앞으로 처음처럼이 알칼리 소주의 원조인 점을 강조하는데 마케팅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수돗물도 약알칼리성이며 알칼리라고 다 똑 같은 게 아니다”라며 “좋은 알칼리수는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 자연 미네랄이 풍부하고 물분자가 육각수여야 하는 등 조건이 맞아야 하는데 참이슬은 4번이나 걸러서야 미네랄이 남아 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와함께 두산의 저가(低價) 정책도 새삼 양사간의 공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처음처럼’이 최근 소주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은 저가마케팅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을 제한시킨데 따른 결과라는 주장이 경쟁업체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 출고가 730원인 처음처럼이 전국 소주 가운데 360㎖병 기준으로 가장 싸기 때문에 소주의 주요 소비처인 음식점에서 소비자들이 소주를 주문하면 업소측에서 마진 극대화를 위해 가급적 ‘처음처럼’을 내놓는다는 것. 진로 관계자는 “출고가격을 낮추면 결국 도매상, 전국 10개 소주사 등 모두가 출혈 경쟁을 감수해야 하는데 정작 소비자들은 낮아진 출고가격의 혜택에서 소외된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두산측은 ”원가절감을 통해 출고가를 인하했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며 “처음처럼의 판매 증가는 알칼리 소주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일 뿐”이라고 말했다. 비교 광고를 기점으로 진로-두산 양사의 공방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참이슬 후레쉬’ 출시 이후 양사의 한판 승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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