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즈칸은 이날 라구와 베르톨리를 21억5,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유니레버와 합의했다. 인수 대상에는 미국 켄터키주와 캘리포니아주 소재 공장 2곳도 포함된다. 이들 브랜드의 미 시장 파스타소스 점유율은 33%이며 연간 매출규모는 6억달러에 달한다. 미쓰칸은 다음달 두 브랜드를 통합할 예정이다.
내수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일본 식품업계는 인수합병(M&A)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일본의 주류·음료업체 산토리가 영국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음료사업을 인수한 바 있다. 미쓰칸도 이번 인수 등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기존 34%에서 5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즈칸 최고경영자(CEO)인 가즈히데 나카노는 "글로벌 식품업계에서 1, 2위가 아닌 이상 생존이 어렵다"며 "경영자원을 전세계로 분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즈칸의 올 2·4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6% 급증했지만 일본 내 매출은 1% 증가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