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으로 가입된 골프장에서만 골프를 치고 이용료 혜택만 받던 시대는 가고 다양한 이색 특전을 내건 회원권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골프장사업 환경변화에 따른 경쟁력과 차별성 확보 방편이기도 하지만 수요자 입장에서는 ‘덤’까지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멀티 특전’의 원조 격이라면 부대시설 이용료 할인을 들 수 있다. 회원은 숙박시설이나 스키장, 물놀이 시설 등을 회원대우로 이용할 수 있다.
다른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곳도 늘어간다. 삼성에버랜드ㆍ롯데스카이힐ㆍ레이크힐스 등은 여러 지역 계열 골프장의 예약과 이용에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해외 골프장과 제휴를 맺은 곳도 많다. 수도권과 제주 지역 골프장의 회원교류 협약도 증가했다. 김포씨사이드-세인트포, 렉스필드-핀크스, 88-라온, 남촌-사이프러스 등은 상대방 회원 방문 때 혜택을 준다.
아무래도 이색 특전을 내건 곳들이 눈길을 끈다. 경기 파주에 건설하고 있는 로열블루 골프장은 정회원과 함께 투자자 형식의 주주회원을 모집한다. 지분 참여 형태이며 주주 권리를 유지하면 영업이익 발생 시점부터 배당수익도 올릴 수 있고 1년 이내에는 사업자 측에서 시중은행 이율 적용으로 원금상환을 약정해준다. 일정 기간 경과 이후 일반 정회원으로 변경도 가능하다. 파주의 투모로, 연천의 카이로스 등도 비슷한 개념의 주주회원을 모집한다.
제주 테디밸리골프리조트는 입회금의 은행금리에 상응하는 만큼의 무료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분양가가 1억5,000만~3억원인 특별회원이 되면 매년 375만원부터 최대 1,200만원까지 리조트 내 골프ㆍ호텔ㆍ식당 등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모기업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곳도 있다. 제주 우리들CC는 지난해 정회원 및 배우자가 우리들병원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받을 경우 비용의 50%를 부담해줘 호평을 받았다. 또 서울 청담동에 화랑과 음식점 등을 갖춘 서울클럽하우스를 설치, 수도권에 거주하는 회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세란병원이 운영하는 경기 가평의 크리스탈밸리도 메디컬 서비스를 제공하고 SS모터스가 설립한 강원 양양의 골든비치는 인피니티 승용차 구입 때 특별 우대한다. 제주 라온은 승마와 골프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회원권을 내놓았고 경기 안성의 블랙나이트는 정식개장 이후 요청시 입회금 즉시 반환을 모집 조건으로 걸었다.
이 같은 혜택으로 소비자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통 등 제휴 분야도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영업환경 악화가 예상되는 골프장의 과잉 마케팅 제휴나 지나치게 전략적인 눈길끌기용 특전은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