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OCI 허위 공시 논란

머티리얼즈 매각 진행해 놓고 "추진 안해" 부인

OCI가 20일 자회사인 OCI머티리얼즈 매각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허위 공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OCI는 한국거래소의 OCI머티리얼즈 지분매각 추진 여부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 답변에서 "OCI머티리얼즈의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OCI는 부인공시와는 달리 최소한 부인공시를 내기 전까지 OCI머티리얼즈의 매각작업을 진행해왔다. OCI 내부사정에 정통한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OCI 내부 결정에 따라 실무진에서 OCI머티리얼즈 매각 작업을 벌여온 것은 사실"이라며 "OCI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을 중심으로 매각 주관사 선정 제안서를 보낸 것도 맞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실질적으로 최근까지 OCI머티리얼즈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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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OCI가 이날 부인공시를 내면서 자회사 매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을 수는 있지만 직전까지 매각을 추진한 것은 맞다. 허위공시 논란이 벌어지는 것은 기존에 추진해온 매각 작업까지 부인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의 관계자는 "OCI가 OCI머티리얼즈를 매각할 의사가 없으면서 단순히 시장 여론 조사 차원에서 제안서를 보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시장의 의중을 떠보기 위한 수순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OCI머티리얼즈를 지금 팔기에는 너무 싸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OCI머티리얼즈가 지난해 바닥을 찍고 올해 1·4분기부터 실적이 올라올 것으로 보고 조금 더 비싼 가격에 팔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매각 작업을 중단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느 쪽이건 시장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날 OCI머티리얼즈는 매각 이슈로 1.44% 올랐으며 OCI는 1.25%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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