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맷집 세졌다" 기관·개인, 저가 매수 '꾸준'

미국發 악재속 반등 주도 '1,700선 지지선' 인식 확산


주식시장의 맷집이 세졌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외국인의 줄기찬 매물폭탄에도 불구하고 1,700선이 점차 강력한 지지선으로 굳어지고 있다. 시장 내부에서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저가매수세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본격적인 반등국면의 복귀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기관과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에 나서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업종별 주가 차별화 현상이 확연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ㆍ개인은 저가매수 지속=18일 코스피지수가 전날 미국 뉴욕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11.17포인트(0.65%) 오른 1,734.72포인트로 마감,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한 것은 기관과 개인들의 뒷심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이 마무리되고 미국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다음주 증시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란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며 “대외 악재들이 선반영된 효과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주가 조정 후 조정폭이 20% 안팎에 이른 뒤 반등한 점도 지난해 10월 말 고점 대비 17%정도 하락한 지수가 안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여준다. 하지만 최근 상승이 대규모 프로그램매수 등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고 미국기업의 실적부진 우려감이 상존하고 있어 이른 시일 내 투자심리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추세를 확인한 후에 투자해도 늦지 않다”며 “무리하게 저가주에 베팅하기보다 전기전자ㆍ은행 등 장기 소외된 종목들에 대한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V’자형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업종별 차별화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수급구조가 ‘외국인 매도 대(對) 기관매수’의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매수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기관이 관심을 보이는 종목의 주가가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등장 기관 매수종목 주목=이날 주식시장에서도 업종지수들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인 가운데 증권ㆍ보험ㆍ전기전자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단기 하락폭이 컸던 금융주 중 기관이 15일 연속 순매수를 보인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5.01%나 상승했으며, 5일 연속 사들이고 있는 대우증권도 3.82%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내수판매 회복이 예상되는 현대차와 기아차도 기관 매수세 확대에 힘입어 이날 각각 2.17%, 2.39% 오르며 2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주는 대만 등 경쟁사들의 생산조정과 기관의 매수확대로 반등세를 이어갔다. 기관이 6일 연속 순매수를 보인 삼성전자는 1.25% 오르며 최근 5일 동안 1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등 IT 업종의 경우 공급과잉 논란이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자동차는 시장점유율 하락, 은행은 대출성장 모멘텀 둔화와 순이자마진 축소 등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하락폭이 큰 업종 가운데 펀더멘털에 큰 변화가 없는 보험업종과 장세에 방어적인 전기가스ㆍ통신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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