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0월18일] 美, 알래스카 매입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가장 면적이 넓은 주는 알래스카다. 한반도 전체 면적의 7배가 넘는 153만㎢에 달하지만 인구는 아이오밍주에 이어 두번째로 적다. 알래스카가 원래 미국 땅이 아니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알래스카는 1741년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에게 고용된 덴마크 탐험가 비투스 베링이 발견한 뒤 러시아 통치하에 놓였다. 이후 러시아 모피상인들이 이주해 왔고 18세기 말에는 모피무역을 독점하는 등 19세기 초까지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2세는 영토가 너무 넓어 행복한 고민을 하던 차에 황실 재정마저 바닥나자 1867년 10월18일 단돈 720만달러를 받고 이곳을 미국에 팔았다. 1ha당 5센트로 환산한 금액이었으니 거저나 다름없었다. 황무지에 불과했던 알래스카를 사는 데 대해 대부분의 미국인은 반대했다. 거래의 주역은 당시 국무장관이던 윌리엄 스워드. 미국인들은 '스워드의 어리석은 행위'(Seward Folly)’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찬사를 듣게 됐다. 금ㆍ석유ㆍ천연가스 등이 생산되는가 하면 삼림자원과 수산자원도 풍부한 땅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또 1941년 대일본 선전포고 때 알래스카의 전략적 가치를 확인해 전쟁 중 주요한 공급요충지 역할을 전담하게 했다. 미 의회는 결국 1959년 1월3일 알래스카를 미국의 49번째 주로 승인했다. 이후 1968년 북극해안 푸르도 만에서 석유가 발견됐으며 송유관 건설도 1974년 시작돼 1977년 완성됐다. 총연장 1,300㎞에 달하는 송유관 건설은 역사상 가장 큰 민자 건설사업으로 기록됐다. 오늘날 알래스카는 석유와 관광수입으로 연간 1,000달러를 주민들에게 지급하는 미국에서 가장 잘사는 주가 됐다. /박민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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