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칩이 D램 반도체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D램은 낸드플래시, 시스템 LSI 등이 집중 조명을 받으며 쇠퇴기를 맞았으나 최근 휴대폰 등 모바일에 사용되는 ND칩이 각광받으면서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ND칩은 낸드플래시와 D램 반도체를 패키징한 반도체 칩을 말한다. 15일 삼성전자 및 업계에 따르면 엘피다와 함께 모바일 D램 시장에서 7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ND칩의 생산을 대폭 늘려 모바일 D램 시장을 선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D램 생산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조남용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3ㆍ4분기부터 휴대폰의 D램 수요가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낸드의 부각으로 시들해졌던 D램이 모바일 쪽에서 폭발적인 수요가 발생하면서 다시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조 부사장은 또 “D램은 휴대폰뿐 아니라 게임기(X-BOX), 디지털TV, 윈도비스타 등으로도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D램의 선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D램이 휴대폰에 본격적으로 사용되는 이유는 점점 다양하고 커지는 휴대폰의 메모리 사용에서 D램이 S램보다 처리속도 등에서 월등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휴대폰에는 낸드플래시가 S램과 함께 MP3 파일과 사진ㆍ동영상을 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초부터 휴대폰의 고용량화가 진행되며 일부 프리미엄 모델에는 512메가비트(Mb) D램이 장착되고 있는 실정이다. 조 부사장은 “낸드플래시와 D램이 모바일 반도체에 가장 적합한 조합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휴대폰에 고용량 프로그램이 늘고 있는 만큼 모바일 반도체의 대세는 ND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휴대폰용 모바일 D램의 수요는 오는 2010년까지 연평균 7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용 모바일 D램 시장규모도 지난해 8억3,900만달러에서 2010년에는 1,880백만달러로 17.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2010년에는 전세계 휴대폰의 68.5%가 D램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휴대폰은 전체 메모리 시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아이서플라이는 휴대폰의 고용량화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휴대폰 한 대당 메모리 사용금액이 지난 2005년 7.43달러에서 2010년에는 14.88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 3ㆍ4분기 이후 내년까지 과잉재고가 소진되며 D램의 공급부족 및 수요 폭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올해 D램 시장규모를 당초 248억1,700만달러에서 286억8,700만달러로 15.6%, 내년 시장규모는 기존의 239억200만달러에서 322억1,400만달러로 34.8% 각각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지난 2ㆍ4분기 세계 D램 시장의 매출은 74억2,500만달러로 1ㆍ4분기의 65억2,500만달러보다 13.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 3ㆍ4분기의 93억달러 이후 최대치다. 가트너는 2ㆍ4분기에 세계 D램 시장이 좋은 성과를 낸 것은 공급-수요 상황이 개선되고 평균 판매가격도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D램 시장 매출을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2ㆍ4분기 20억6,500만달러로 1ㆍ4분기의 18억1,400만달러에 비해 13.8% 늘어나 시장점유율 27.8%로 1위를 이어갔다. 이어 독일의 키몬다(옛 인피니언)가 1ㆍ4분기 10억8,500만달러에서 2ㆍ4분기에는 12억800만달러(점유율 16.3%)로 증가,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