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사진작가 겸 광고 디렉터인 올리비에로 토스카니는 한류의 확산을 위해 한국인만의 창의성을 가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 같은 창의성은 다양성에 대한 관대함에서 만들어질 수 있으며 전세계 한류 전파의 미래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스카니는 17일 '서울포럼 2012'에서 "다양성과 감성을 통해 비로소 창의성이 나올 수 있다"며 "이 같은 창의성은 한국이 미래의 에너지로 부각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창의력이 깃들여야 한다"며 "발명과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창의성과 현실 안주 배척"이라고 덧붙였다. 토스카니는 이 같은 다양성에 기반을 둔 창의성을 설명하기 위해 그동안 자신이 만들어낸 작품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이날 청중에게 가장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낸 것은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간의 커플 사진이다. 일반적인 편견으로는 이들의 러브스토리가 불가능하고 실제 두 민족 간의 충돌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들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사진으로 작품을 만든 것이다. 또 여러 색깔의 피노키오도 그가 제시한 또 다른 예다. 전통적인 피노키오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백인과 흑인ㆍ아시아인의 피노키오 모습을 담은 사진도 이 같은 다양성에 기반을 둔 창의성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토스카니는 마케팅용 사진에 주류 대신 비주류를 앞세워 작품을 만들었던 자신의 작품세계 또한 창의성의 좋은 예라고 전했다. 사형수를 주인공으로 만든 사진작품 등이 대표적이다.
토스카니가 결국 한국과 한류 확산을 위해 이번 포럼에서 제시한 키워드는 창의성으로 모아진다. 그는 "일본은 과거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나쁜 이미지를 바꿔 좋은 품질을 떠올릴 수 있게 만든 나라"라며 "한국에 필요한 것은 바로 창의성"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류 문화 전도사의 대표주자인 걸그룹에 대해서도 지적을 마다하지 않았다. 토스카니는 "한국의 걸그룹을 보면 마치 금발의 한국인이 와서 유럽인의 춤을 추는 것 같다"며 "멋진 문화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의력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인이면 한국인답게 행세해야지 절대로 미국인이나 유럽인처럼 행세하지 말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한국스러움이 결국 글로벌 한류의 기본이고 창의성을 통해 한국을 알려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