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된 가운데 해외 여행객들에게서 뎅기열,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말라리아 등 각종 전염병 발생이 잇따르고 있어 보건당국이 주의보를 내렸다.
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해외에서 유입된 집단 설사환자는 395명(149건)으로 2005년 161명에 비해 2배이상 증가했다. 또 지난달까지 해외에서 유입된 전염병으로 확인된 환자수는 모두 75명이었으며 이중 뎅기열이 33명으로 가장 많았다. 뎅기열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나이지리아 등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발병자(21명)에 비해 50%이상 늘어났다.
또 세균성이질(24명), 장티푸스(10명), 말라리아(8명) 순으로 환자도 많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신종플루의 유행으로 여행객들이 콜레라나 장티푸스 등 수인성전염병과 열대열 말라리아, 뎅기열 같은 모기매개질환예방에 자칫 소홀할 수 있는 만큼 외출 후 또는 식사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물은 익혀먹고 물은 끓여 마시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도경 고려대안산병원 여행자 클리닉 교수는 “해외여행시 조리되지 않은 다진고기, 생계란 등은 절대로 먹지 말고 물은 가능한 끓여 먹는 것이 좋다”며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여행시에는 미리 약을 먹고 모기기피제를 4시간 간격으로 뿌리며 긴옷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노점에서 판매하는 음식 및 얼음이 첨가된 음료수는 가능한 먹지 않아야 한다. 또 진균과 기생충 감염을 방지하려면 항상 건조하고 깨끗한 상태의 발을 유지하고 맨발로 다니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건당국은 해외여행 후 고열ㆍ설사ㆍ구토 등 증세가 나타나면 입국 시에는 검역소에, 입국 후에는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