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오후 한 때 6원 80전 오른 달러당 1,150원 40전까지 상승했다. 장 막판 하락하면서 5원 60전 오른 1,149원 20전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13년 7월 8일(1,152원 30전)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 상승은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을 재확인하며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15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해 “올해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환경이 조성돼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사태, 중국 증시 폭락 등으로 빠르게 상승하다 최근에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겹치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6월 22일 1,098원 80전으로 1,100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불과 약 1달 만에 1,150원까지 올랐다.
손은정 NH선물 연구원은 “미 금리 인상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데다 중국 증시 불안, 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 등으로 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역사적·심리적 저지선인 1,140원을 이미 돌파했기 때문에 1,16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원·엔 환율도 동반 상승(엔화 대비 원화 약세)했다.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원 23전 오른 100엔당 927원 67전(외환은행 고시 기준)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