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銀, 이번엔 대출시장 공략

한국씨티 이어 HSBC도 연 4.75% 주택담보대출 출시<br>국내銀보다 금리 최고 0.74%P 낮아<br>은행권 출혈경쟁 전방위로 확산 우려

외국계銀, 이번엔 대출시장 공략 한국씨티 이어 HSBC도 연 4.75% 주택담보대출 출시국내銀보다 금리 최고 0.74%P 낮아은행권 출혈경쟁 전방위로 확산 우려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외국계 은행들이 낮은 조달 금리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대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판 예금과 국내 최저 수준의 신용대출 금리를 제시한데 이어, 주택담보대출에서도 연 4.75%의 공격적인 금리를 제시하고 나서 국내 은행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출혈 경쟁이 예금ㆍ대출 등 전방위로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콩상하이은행(HSBC)는 오는 10월 11일까지 최저 연 4.95%의 대출 금리를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한다. 대출금액 5,000만원 이상인 신규 고객이면 기존 거래 실적에 상관 없이 누구나 이 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국내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근저당권 수수료로 0.2%를 받고 있는데 반해 HSBC는 고객이 이를 부담할 경우 추가로 0.2%의 우대금리를 적용, 최저 연4.75%의 대출금리를 적용한다. 이는 국내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보다 무려 0.8%포인트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파격적인 금리는 최초 3~6개월간 한정 적용되며, 이후에는 정상 금리로 돌아온다. HSBC는 이에 앞서 국내 최저 수준인 연 6.9%짜리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고 이 달 말까지 한정 판매 중이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최저 연4.95%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가 인수한 SC제일은행 역시 연 5.29%의 대출금리를 제시 중이며 설정비를 고객이 부담하면 금리는 5.09%로 떨어진다. 반면 국내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설정비 0.2%를 포함하지 않고도 연 5.12~5.49%인 것으로 조사돼 외국계 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현재 국민은행이 연 5.12%, 우리은행이 연 5.24%,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연 5.19%, 하나은행이 연 5.43% 등이다. 국내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보통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나 시중금리에 연동되어 움직인다. 따라서 현재 시중금리 추세로 볼 때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 대부분이 국내에서 자금을 유치해 영업을 하고 있는 반면 외국계 은행들은 해외에서 낮은 금리로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이점이 있다”며 “특판 예금 전쟁에 다시 불을 붙인 데 이어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시장까지 무차별적으로 공략하고 있어 은행권의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5/09/2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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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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