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26일 "인도네시아는 많은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 관련 비즈니스 수요가 많고 국가 자체도 고속성장이 기대된다"며 "현지 은행을 직접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인도네시아 당국의 규제를 감안해 MOU를 체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2008년 10월 현지은행인 BII(Bank International Indonesia)의 지분을 매각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을 떠났던 국민은행은 4년 만에 다시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게 됐다.
이번 MOU는 국민은행 외에 KB국민카드가 참여한 게 특징이다. 이 관계자는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 공동발급 등과 같은 사업을 통해 시장확대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며 "당초 국민은행이 진행하던 이번 프로젝트의 주체가 KB금융지주로 넘어간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의 경제발전 속도가 빠른데다 플랜트나 발전소 같은 대형 사업 수요가 많은 만큼 대형 프로젝트의 파이낸싱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지점망 1,500개를 갖춘 만디리은행은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은행으로 오는 2014년까지 지점을 3,000개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계열사인 만디리증권은 채권 브로커리지와 IB 부문에서 인도네시아 최대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