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남성이 자신을 '뚜껑 열린 우리 산타클로스'로 소개한 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23일 오전 소포를 발송했다.
실명 거론을 거부한 채 산타클로스라고 밝힌 이 남자는 박 대표를 비롯해 정형근 의원에게도 이날 오전 경남 마산합포우체국에서 소포를 발송했다.
특히 이날 오전 예정된 2차 4인 회담에서 여야 지도부가 국가보안법에 대한 조율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가보안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남자는 '뚜껑 열린 우리 산타클로스'의 성명서라는 내용을 통해 "저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열 받아 열린 뚜껑 속에서 나왔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번 17대 국회는 다수 국민들의 개혁에 대한 열망과 의지로 구성된 국회임에도 불구하고 시작부터 국민의 바람과는 사뭇 다르게 진행된다 싶더니 국민들이 애타게 기다려온 4대 개혁입법을 제대로 상정조차 하지 못한 채 아까운 시간을 결국 간첩사건으로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 끝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가보안법 철폐는 개혁 중의 개혁이다"며 "온 국민을 간첩으로 만들 수도, 온 나라를 피로 얼룩지게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는 국보법은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남자는 박 대표에게 발송한 소포에 대해 "성탄절을 맞이해 거대 여야 대표들에게 '엿'이나 먹으라고 '엿'을 선물로 보낸다"며 "정 의원에게는 고구마를 깎아 만든 남성의 조형물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마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