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기·김밥틀등 DIY 조리용품 판매 최고 40% 늘어
| 홈메이드 '주먹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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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값 폭등의 영향으로 빵, 과자 등의 가격이 잇달아 오르면서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홈메이드용 제과ㆍ제빵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식비나 간식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고물가시재의 알뜰 전략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으면서 온라인몰과 홈쇼핑을 중심으로 제과ㆍ제빵기를 비롯한 다양한 DIY(Do It Yourself) 조리용품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에서는 지난 1~2월 제과기와 제빵기의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지난 2월 한달간 각각 500개 이상 판매된 다기능 샌드위치메이커와 누룽지 제과기. 다기능 샌드위치메이커는 붕어빵 틀과 와플 틀에 반죽, 재료 등을 넣기만 하면 집에서도 간편히 붕어빵과 와플을 만들어 먹을 수 있으며 누룽지 제과기는 추가 재료 없이 남은 밥을 이용해 아이들 간식을 만들 수 있어 30~40대 주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오픈마켓 G마켓에서도 최근 한달간 집에서 직접 조리해먹을 수 있는 홈쿠킹 조리도구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 다양한 형태의 틀에 밥과 재료를 넣어주면 자신이 원하는 모양의 삼각김밥이나 주먹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김밥틀’과 재료를 넣은 식빵을 눌러주면 동물모양으로 잘리는 ‘샌드위치틀’은 1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더욱 인기가 좋다.
디앤샵에서는 70~230도까지의 다양한 온도설정으로 쿠키와 토스트 등의 제빵 요리가 가능한 ‘미니 토스트 전기오븐’이 지난 2월 한달 동안 350여개가 판매됐고 손으로 힘들게 젓지 않아도 버튼 한번만 누르면 손쉽게 반죽과 믹싱을 할 수 있는 ‘믹싱볼 핸드믹서 겸 반죽기’도 같은 기간 250여개나 팔려나갔다.
옥션도 최근 제빵기를 비롯해 붕어빵ㆍ와플ㆍ핫도그 메이커를 하루 평균 450여건 이상 판매해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30% 가량 증가했으며 CJ몰도 지난 한달간 ‘오성웰텍 제빵기’를 100여대 넘게 팔아 40% 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DIY용 조리용품의 인기는 홈쇼핑에서도 뜨겁다. CJ홈쇼핑은 지난달 21일 집에서 간편히 호떡과 팬 케이크, 도넛을 만들어먹을 수 있는 ‘엄마사랑 믹스 3종 세트’의 판매방송 결과 30분만에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12월 첫 방송 때보다 매출이 20% 가량 늘어난 수치다.
GS홈쇼핑도 지난달 13일 판매한 ‘키센 제떡ㆍ제빵기’가 900여개가 판매될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좋아 오는 13일 물량을 2,000개로 대폭 늘리고 추가방송 편성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식비 절약을 위해 젊은 주부들을 중심으로 DIY 조리용품의 구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