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활량 낮을수록 발생률 높아<br>인슐린 제기능 못해 당뇨 위험<br>규칙적 운동·저지방 식사로 예방
| 평소 숨이 가빠지는 등 폐활량이 작다면 ‘대사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한 여성이 폐활량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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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조금만 운동해도 숨차지 않으세요?
폐활량 낮을수록 발생률 높아인슐린 제기능 못해 당뇨 위험규칙적 운동·저지방 식사로 예방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평소 숨이 가빠지는 등 폐활량이 작다면 ‘대사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한 여성이 폐활량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 회사원 신모(38ㆍ남)씨는 최근 큰 맘 먹고 등산동호회에 가입했다. 수년 전부터 뱃살이 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허리둘레가 37인치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산행부터 유난히 숨이 차고 걸음이 쳐져서 고생을 했던 신씨는 ‘평소 담배를 피우는 것도 아니고 호흡기에 질병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왜 숨이 차지’라고 의아해 하며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신씨에게 내린 진단명은 ‘대사증후군’. 당뇨ㆍ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알려주는 5가지 항목 중 중성지방ㆍ혈압ㆍ허리둘레가 정상치를 초과했다.
신씨의 경우 운동량은 적고 음주가 잦은 데다 평소 육류를 즐기는 생활습관 때문에 비만과 고지혈증의 초기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평소에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거나 조금만 운동을 해도 남보다 쉽게 숨이 가빠지는 등 폐활량이 낮다면 대사증후군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지방 섭취를 줄이고 조깅ㆍ수영ㆍ걷기ㆍ등산 등 폐활량을 늘려주는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당뇨ㆍ고혈압 등 만성질환 발생을 낮출 수 있다고 당부한다.
◇5가지 건강지표 중 3개 이상 ‘적신호’면 해당=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란 당뇨 및 고혈압ㆍ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상태를 일컫는 용어다.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성 90㎝, 여성 80㎝ 이상) ▦몸에 해로운 중성지방 150㎎/㎗ 이상 ▦몸에 이로운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남성 40㎎/㎗, 여성 50㎎/㎗ 미만 ▦수축기 혈압 130㎜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85㎜Hg 이상 ▦공복혈당 110㎎/㎗ 이상 (또는 당뇨병 치료 중) 등 5가지 대사증후군 인자 가운데 3가지 항목 이상에 해당될 경우 대사증후군이라고 말한다.
의학계에서는 당뇨병ㆍ고혈압ㆍ고지혈증ㆍ뇌졸중ㆍ심장병 등은 모두 ‘대사증후군’이라는 하나의 질병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이들 질환들은 서로 연관성이 있어 하나가 발생하면 여러 질환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 중심에 ‘인슐린 저항성’이 있다. 포도당을 분해해 간ㆍ근육 등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인슐린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 상태가 되면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이 생기는 것이다.
◇폐활량 낮을수록 대사증후군 가능성 높아져= 최근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백유진 교수팀과 원광대 산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운 교수팀이 건강한 성인 남성 4,583명을 대상으로 폐기능과 대사증후군의 연관성을 공동 연구한 결과 폐활량이 적을수록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의식적으로 최대로 들이마실 수 있는 공기의 양을 나타내는 ‘노력성 폐활량(FVC)’에 따라 4개의 그룹으로 나누었다. 그 결과 폐활량이 가장 적은 4그룹은 1,208명 중 228명(18.9%)이 대사증후군 환자로 판정돼 가장 폐활량이 좋은 1그룹의 12.9%(1,120명 중 144명)보다 6% 포인트 높게 나왔다. 2그룹은 1,128명 중 171명(15.2%)이, 3그룹은 1,127명 중 173명(15.4%)이 대사증후군으로 나타나 역시 1그룹보다 비율이 높게 나와 폐활량이 적을수록 대사증후군 비율이 커진다는 결론이 나왔다.
백유진 교수는 “호흡기 환자가 아닌 정상적인 폐기능을 갖는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까닭에 각 그룹간의 차이가 작게 나오긴 했지만, 건강한 사람에서도 폐기능이 낮을수록 대사증후군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이러한 결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사증후군 인자가 많을수록 폐활량이 더 적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대사증후군 위험인자가 없는 그룹의 폐활량은 평균 102.5%, 1개인 그룹은 101.5%, 2개는 99.8%, 3개는 98.9%, 4개 이상은 98.3%로 떨어졌다.
◇체내공급 산소 줄면 인슐린 제 기능 못해= 그렇다면 폐기능 저하와 대사증후군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백유진 교수는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비만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흉벽의 탄력이 떨어지고 기도의 저항이 증가해 폐활량이 작아진다”며 “폐활량이 작으면 혈장 내 인슐린 농도에 문제가 생기고 인슐린 저항성도 증가해서 당뇨 발생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체내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하면 인슐린이 제 역할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인슐린 조절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처럼 폐활량이 저하된 환자들은 전신의 염증반응지표가 높게 나타나는데, 이러한 반응은 대사증후군 환자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그리고 전신 염증반응 등이 폐활량 저하와 대사증후군의 발생에 공통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다한 지방 섭취 피하고 유산소운동 꾸준히= 폐활량이 적은 사람이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금주ㆍ금연을 하고 가능한 한 정신적ㆍ육체적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해야 한다. 조깅ㆍ수영ㆍ걷기ㆍ등산ㆍ에어로빅 등 폐활량을 늘려주는 유산소 운동은 대사증후군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효과를 보려면 일주일에 적어도 4~5회, 30분씩 최대 심박수(220-나이)의 70%에 이르도록 운동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저염ㆍ저지방ㆍ저콜레스테롤 위주의 식사습관을 가져야 한다. 특히 동물성 기름ㆍ햄ㆍ뱀장어 등 지방이 많이 포함된 육류와 과다한 당질 섭취를 줄이고 과식하지 않는 대신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부족한 단백질은 콩ㆍ두부ㆍ생선 등으로 보충하고 과일 중에서는 토마토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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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춤도 있어요"
"칠순때 리사이틀 대비 주 3회씩 연습해요"
조금만 운동해도 숨차지 않으세요?
"왜 외고 토플 점수가 아이비리그 대학원보다 높아야 하는지…"
원시 배경 간직한 '中華의 속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