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상품권 판매가 외환위기 후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롯데마트를 포함한 롯데백화점의 상품권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마트 포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7%, 4.3% 가량 줄었다.
이처럼 주요 백화점의 상품권 판매 신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로 IMF체제에 들어간 직후인 지난 98년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3~4년간 전년동기 대비 평균 20% 정도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백화점상품권 판매 부진을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카드형 상품권인 PP카드를 개인 신용카드로 구입할 수 없게 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전체 상품권 판매액 가운데 PP카드 비중이 지난해 30% 수준에서 올해는 5% 미만으로 급감했고 현대백화점도 25~30%를 차지하던 PP카드 비중이 올해 4%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94년 발행 이후 성장세를 유지해온 백화점상품권 시장이 올들어 98년 이후 5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상품권 판매 감소는 PP카드 신용카드구매 금지 및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백화점 상품권의 판매 부진으로 올해 전체 상품권 시장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4조1,000여억원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