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와 주가] "5대 재벌도 워크아웃 대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5대 재벌기업들도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해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이날 증시도 金대통령의 발언과 5대 재벌기업 중 한 두개가 워크아웃 계획을 곧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때문에 10일 연속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워크아웃이란 기업지원을 위한 채권금융기관과 해당기업간 패키지 약정이다.현재 88개 기업이 대상이다.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선정되면 자산·부채 실사를 거쳐 채권금융기관은 부채중 일부를 출자금으로 전환하고 기존 금융조건을 완화(이자율의 하향조정, 만기연장 등)시켜주고 필요할 경우 신규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지원을 약속하게 된다. 해당기업은 지원을 받는 만큼 감자, 외자유치, 계열사매각, 불요불급한 자산의 매각 등 기업이 할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약속해야 한다. 그렇다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기업은 좋아지는 것인가 나빠지는 것인가. 결론은 「종전보다 좋아진다」이다. 부채의 출자전환은 사실 엄청난 특혜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워크아웃에 들어간 기업은 도살장에 들어가는 소처럼 취급하는 경향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왜냐, 대주주들이 감자와 출자전환으로 인해 기업의 경영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워크아웃기업들의 경영권을 무조건 빼앗는 것은 아니다. 경영권 박탈은 과거 부실경영에 관한 책임이 너무나 명백하고 형사적 처벌까지 져야할 경우로만 한정하고 있다. 워크아웃 계획 이행을 기존 경영진에게 맡겨 놓다가도 제대로 되는 것이 없을 경우 경영권을 박탈할 가능성이 있다. 기업주가 팔고 싶지 않은 사업부문을 자구차원에서 팔아야만 하는 것도 오너입장에서는 괴로운 행보다. 결국 워크아웃은 기업에게는 좋지만 기업 오너에게는 악재가 될수 있다. 소액주주들 입장에서는 워크 아웃은 감자(減資)가 수반될 경우엔 악재가 된다. 그러나 회사가 워크아웃대상에서 아예 제외되어 부도기업으로 전락할 때 보다는 훨씬 낫다. 더욱이 워크아웃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어 회사가 정상화가 된다면 감자로 인한 손해를 주가 상승이 만회해 줄수도 있다. 따라서 증시 전반으로는 워크아웃 기업이 많이 나오더라도 겁낼게 없다. 설사 5대 그룹 계열사중에서 워크아웃 기업이 나오더라도 마찬가지다. 5대그룹 워크아웃이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드러내 현실화 시키고 그를 치유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증시는 불확실성을 없애는 의미가 있다. /우원하 기자 WHWOO@SED.CO.KR

관련기사



우원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