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본궤도

3주구 11년 만에 조합설립인가… 내년부터 본격 진행

1·2·4주구는 건축·경관심의 준비… 완료땐 7700가구 매머드급 단지

강남 재건축시장 파급효과 클 듯

한강변 재건축 추진 단지로 교통과 학군이 우수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가 재건축 조합설립 인가를 받으면서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전경. /서울경제DB


한강변에 위치한 전통 부촌 아파트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가 재건축 사업의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전체 4개 주구 중 1·2·4주구가 지난해 9월 조합을 설립하고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데 이어 3주구가 지난 12일 서초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현재 3,590가구인 주공1단지는 재건축 이후 7,700여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탈바꿈한다. 특히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남은 한강변 저층 재건축 추진단지인데다 교통·학군이 뛰어나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내 3주구는 최근 조합을 설립하고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사전작업인 건축심의 및 경관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오랫동안 기대해왔던 조합 설립이 이뤄지면서 주민들의 관심이 더 커지고 향후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3주구가 조합 설립을 이뤄낸 것은 무려 11년 만이다. 2003년 3월 정밀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같은 해 9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지만 추진위 안팎의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지난해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시행 이전에 맺었던 시공사 가계약이 시공사 선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법원 판결을 받으면서 차질을 빚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추진위 집행부를 다시 선출하고 사업이 빠르게 재추진되면서 조합 설립의 문턱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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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구보다 먼저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1·2·4주구 역시 건축심의 및 경관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연말까지 사전경관계획을 세워 내년 1월 심의를 받고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1·2·4주구 조합 관계자는 "3주구보다 먼저 조합을 설립한 만큼 사업시행인가까지 빠르게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소형 비율에 따라 가구 수가 달라지고 층수도 경관심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포 주공1단지가 재건축으로 탈바꿈하게 되면 총 7,700여가구에 달하는 초대형 단지가 탄생하게 된다. 1973년 입주를 시작해 이미 40년이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지어진 인근 주공2·3단지보다도 재건축이 늦어진 상태다.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와 주공3단지 재건축인 반포 자이가 반포동을 대표하는 부촌 아파트로 자리매김한 만큼 주공1단지 재건축이 완료되면 이를 뛰어넘는 시세를 형성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특히 계성초·반포중·세화여고 등이 가까워 학군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인 구반포역·신반포역이 가깝고 한강이 인접해 있어 주거환경이 뛰어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거래 침체 탓에 시세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3주구 전용 72㎡의 시세는 11억8,000만~12억원선으로 지난달에 비해 1,000만~2,000만원가량 떨어진 상태다. 1·2·4주구 전용 84㎡의 시세 역시 19억2,000만~19억7,000만원으로 한 달 새 2,000만원 가격이 하락한 매물이 나오고 있다. 반포동 D공인 관계자는 "7~8월 금융규제 완화 이후 거래가 이뤄지면서 72㎡의 시세가 13억원에 이를 정도였지만 거래가 위축되면서 시세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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