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창조경제 이끄는 기업] LG화학, SSBR 등 미래 먹거리 육성에 역량 집중

LG화학 직원들이 오창 전기차 공장의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

박진수(오른쪽 두번째) LG화학 사장이 최근 일본에서 개최한 LG화학 우수인재 채용행사에서 참석한 학생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은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 핵심 사업영역에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각 사업본부별 차세대 먹거리 사업을 선정하고 이에 핵심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우선 석유화학사업부문에서 차세대 합성고무인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러버 (SSBR)'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 중 완공을 목표로 지난 해 11월부터 충남 대산에 약 1,000억원을 들여 연산 6만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SSBR은 고무에 카본블랙을 넣어 만드는 일반 타이어와 달리, 실리카(SiO2)를 첨가해 저온에서도 탄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제동력과 핸들링이 우수하고 특히 젖은 노면에서의 성능과 안전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인 차세대 합성고무 제품이다. SSBR을 적용한 타이어의 경우 회전저항이 낮아 기존 일반 타이어 대비 2~3% 정도 연비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유럽연합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친환경 타이어만 사용하는 제도를 도입했으며, 이후 북미와 한국에서도 도입이 확대될 전망인 만큼 SSBR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 전망이다.

정보전자소재사업부문에서는 현재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LCD용 편광판과 3D 필름패턴편광(FPR)의 고부가 신제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LCD 편광판의 경우 TV용 차별화 제품 및 모바일용 박형 제품, 저반사 제품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3D FPR 필름의 경우에도 대면적 및 일체형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가고 있다. 3D FPR필름은 FPR 방식의 3D TV와 모니터에서 3D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가장 핵심적인 소재로 LG화학은 지난 2010년 세계 최초로 3D FPR필름을 개발, 상업화에 성공했다.

LG화학은 수십 년간 필름을 생산한 노하우를 적용, 기존 유리에 편광패턴을 새기던 유리패턴편광 방식에 비해 4분의 1정도로 가격은 낮으면서도, 가볍고 얇은 세계 유일의 필름 형태 제품을 개발해 냈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 1호 생산라인을 가동한 데 이어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하고 있다.

전지사업부문에서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의 위상을 바탕으로 에너지저장시스템(ESSㆍEnergy Storage System)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고 있다. ESS는 발전소에서 공급받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곳으로 전송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 그리드 분야의 핵심 장치다.

국내에서는 LG전자와 GS칼텍스, 한국전력, 포스코 등과 현재 제주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 그리드 실증사업의 3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가정 및 산업단지에서 낮 동안 태양광 발전설비를 이용해 만들어진 전기 및 심야의 값싼 전기를 저장했다가 활용하는 시스템 ▦전기차 충전 등의 교통 인프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 시스템까지 다양한 용도의 ESS 배터리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해외에서는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사인 SCE에 가정용ESS 배터리를 납품한 데 이어, 2011년 11월 세계 최대 전력엔지니어링 회사인 ABB와 메가와트급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미국 SCE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전력 안정화를 위한 ESS 실증 사업의 최종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세계 ESS 시장은 2013년 16조원에서 2020년 58조원 규모로 연평균 53%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LG화학의 전지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ESS 배터리 핵심소재 강화를 위해 2011년 말 리튬인산철 양극재 분야 세계 최대 기업인 독일 수드케미와 MOU를 맺고, 리튬인산철 양극재를 생산하는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특허청에 출원된 ESS 관련 특허 중 ESS용 리튬 배터리 관련 특허 출원건수의 41%, ESS용 배터리관리시스템(BMS)관련 특허 출원건수의 34%를 차지하며 전체 출원건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무혁신·우수 인력 확보로 경쟁력 높여

박진수 LG화학 사장은 취임 초부터 '뺄셈론'을 내세우며 일하는 방식 혁신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진정한 프로는 뺄셈을 우선으로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덧셈을 우선으로 한다"며 "버릴 수 있는 것을 과감히 버리고 그 시간을 남다른 고객가치를 실현하는데 사용하자"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이런 철학을 반영해 지난 3월 일하는 방식의 혁신 실천방향을 진지하게 경청하자는 '청(聽)', 치열하게 논의하자는 '논(論)', 철저하게 실행하자는 '행(行)'으로 정하고, 이를 조직문화로 정착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예를 들어 대화 시간의 3분의 2는 경청하고 3분의 1만 말하자는 '2/3 & 1/3', 대화∙논의 시 구성원에게 먼저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유 고 퍼스트(You go firstㆍ먼저 하세요)' 등의 방안들이 있다.

LG화학은 또'리더를 위한 내부의전 간소화 실천 가이드'를 제정했다. 실제 의전을 받거나 의전의 범위를 결정하는 리더들이 앞장서서 변화를 이끌어 가자는 의미에서 국내외 팀장급 이상의 리더들에게 공유했으며 박 사장이 무엇보다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

박 사장은 실제 공장 방문 때 공장장들이 밖에서 대기하지 못하도록 동선을 알리지 않고 이동한다. 형식적인 보고는 받지 않고 직원들과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박 사장이 특히 총력을 기울이는 부분은 우수 인재 확보다. 그는 지난 2월 미국 뉴저지에 이어 10월에는 소재 기술 강국 일본으로 날아가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채용행사를 직접 주관했다. 이 행사에는 연구개발(R&D)과 소재 분야의 일본 최고 수준의 10여개 대학 학부생 및 석∙박사과정 학생 30여명이 참석했다. 박 사장은 이들에게 직접 회사를 소개하며 "LG화학은 국내 최고를 넘어 기술 차별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일등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평소에도 "내 경영사전엔 고객과 인재 딱 두 사람만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고 있다.




김흥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