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상무성이 17일부터 한국산 제품 수입을 금지함에 따라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대이란 수출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란 상무성의 수입면장(Importation License) 발행 금지로 휴대폰ㆍ컬러TV, 냉장고 등 주력 제품의 통관이 이뤄지지 않는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 2000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휴대폰이 2002년부터 40%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노키아와 선두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수입중단 조치가 이뤄져 물량공급 차질 등 대외이미지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0년 이란에 중아총괄 관할의 테헤란지점을 설치하고, 올해 이란에 4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란의 조치에 대해 현지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중아총괄 등의 현지 상황ㆍ대책회의 결과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경우 냉장고ㆍ세탁기 등 백색가전 제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통관에 애를 먹는 등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케르만주 자란드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20만 달러 이상의 구호금을 전달하고 전자제품 무상서비스를 비롯해 지난 2003년 최초의 대규모 여성행사인 ‘올림픽데이 런’(Olympic Day Run)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코트라는 이와 관련, “이란 상무성이 공식 발표나 설명없이 한국산 수입 견적송장(PI)에 대한 승인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란 주재 한국 업체 및 한국산 제품 수입 바이어들이 상무성의 수입승인을 얻기 위해 제출한 서류들이 반려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이란 수출은 지난해 전년보다 20%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올들어 지난 9월말 현재 전년대비 20% 늘어난 15억8,466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