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주식들이 이달들어 연일 오름세를 나타내며 거래소와 코스닥에 못지않는 열기를 뿜어내고 있는 것이다.비상장주식매매 전문업체인 ㈜P.B.I에 따르면 삼성SDS등 주요 비상장 15개종목들은 최근 2주간 평균 2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6%를 크게 앞지르는 것이다.
장외시장의 황태자주로 불리는 삼성SDS의 경우 17일 16만9,000원까지 치솟아 삼성가의 명성을 다시 확인시켜주었다. 부산공장 재가동이라는 호재를 등에 업은 삼성자동차주가도 11% 상승해 2,450원에 매매되고 있다.
이 기간중 소프트웨어업체인 이니시스는 1,625원에서 2,950원으로 무려 81%의 상승률을 기록, 최고의 수익률을 보였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두루넷도 장외시장에서 56%나 급등 2만8,000~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루넷이 상장첫날인 17일(현지시간) 공모가 17달러보다 2배이상 뛴 35달러(4만2,000원)로 마감돼 두루넷의 주가는 앞으로 추가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게 장외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드림라인, 한솔PCS, 한통프리텔등 코스닥 등록이 예정된 정보통신주들도 연일 초강세를 나타냈다. 일반인들의 선취매에 힘입어 2주동안 30%에서 5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나타내며 투자자를 기쁘게 하고 있다.
나래이동통신은 무선호출사업 부진에도 불구, 보유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때문에 7,000원이 상승해 4만8,500원에 거래돼 3번째 높은 고가주로 등장했다.
온세통신의 경우 최근 2주사이 19% 상승한 1만9,000원의 시세를 형성, 2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최근 한국통신의 초강세를 감안하면 온세통신의 주가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통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 등 PCS 3인방중 한통프리텔의 주가가 장외에서 7만500원을 기록, 한솔PCS와 LG 텔레콤의 3배에 달해 주목을 끌었다. 한솔PCS는 2만 7,750원에, LG텔레콤은 2만5,500원에 각각 거래됐다.
장외시장에서도 제조업보다 정보통신 인터넷등 밀레니엄칩 종목이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LG텔레콤은 15개종목중 유일하게 오름세를 타지 못했다. 이는 법인명의 매수물량은 명의개서가 안된다는 점(LG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 항공도 소폭 상승했다. 17일 주당 9,450원으로 경쟁사인 대한항공 1만5,350원과 비교 60% 수준까지 올라왔다. 강원도 폐광지역에 카지노설립을 추진중인 강원랜드의 주가는 상승대열에 동참, 최근 2주일사이에 9% 올라 17일 현재 3만1,250원을 기록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제3시장 개장을 앞두고 저평가된 대형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상장 등록된 동종업종 주가를 비교, 추가상승 가능성을 따져보고 투자하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장외시장은 코스닥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관계로 투자자들은 코스닥시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장규기자JK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