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화가 이우환과 김종학 등의 작품에 투자하는 것이 삼성전자나 포스코 주식, 혹은 강남 아파트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아트밸류연구소 소장인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그림시장과 그림투자’ 보고서를 통해 ‘블루칩’ 작가 5명의 작품이 미술경매시장에서 거래된 가격을 지수화 해 이같이 밝혔다. 최교수는 서울옥션이 경매를 시작한 1998년부터 2007년까지 가격 자료를 정리한 뒤 10호 안팎 유화 작품에 대해 호당 연평균 가격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그림값을 지수화했다.
10년간의 가격 동향은 이우환 12.5배, 김종학 13.4배, 김환기 6.7배, 박수근 5.5배, 장욱진1.8배 상승으로 집계됐다.
특히 큰 상승폭을 보인 이우환과 김종학은 같은 기간 10.3배의 주가 상승을 보인 삼성전자나 8.9배 오른 포스코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지수(국민은행 조사치 기준)와 비교해 볼 때도 그림 가격 지수가 같은 기간 강남아파트 가격 상승률(3.3배)이나 서울지역 지가동향(1.6배)을 훨씬 앞섰다.
최교수는 “동기간 물가상승률(1.3배)에 비해 그림투자가 수익률이 높고 채권ㆍ부동산수익률을 훨씬 앞서며 주식수익률에 거의 육박한다”며 “그림투자는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으면서 다른 투자 자산과의 상관성이 별로 없는데 반해 운보다는 안목(skill)이 크게 작용하고 장기투자가 안전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는 미술시장이 급격한 상승 이후 조정기에 접어든 2008년 가격변동은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