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올 라면시장 키워드 'R&B'

빨간국물·고급 제품 잘 팔려


농심이 올 한해 국내 라면시장의 추세로 ‘R&B’를 꼽았다고 26일 밝혔다.


‘R’은 빨간 국물 라면(Red)의 시장제패를, ‘B’는 고급형 제품을 의미하는 블랙라벨(Black Label) 제품의 인기몰이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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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국내 라면시장에서는 신라면, 너구리 등 전통적으로 인기를 끄는 빨간국물 라면이 하얀국물 라면을 밀어내고 강세를 보였다고 농심은 전했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꼬꼬면, 나가사끼짬뽕, 기스면 등 3종은 점차 인기가 사그라들며 지난해 12월 점유율 17%에서 올 11월에는 1.7%까지 점유율이 떨어졌다. 반면 빨간국물 라면은 점유율이 90% 이상으로 올라서며 과거의 위상을 회복했다. 신라면을 비롯해 안성탕면, 너구리, 삼양라면의 4강 구도가 유지된 가운데 업체별로 진짜진짜, 돈라면, 남자라면, 열라면(리뉴얼) 등 다수의 빨간국물 라면 신제품이 출시됐다. 올 11월 전체 라면시장 매출 ‘톱 10’에는 짜파게티를 제외한 9개 제품 모두가 빨간국물라면으로 채워졌다.

고급 제품의 약진도 돋보였다. 농심이 지난해에 이어 올 10월 신라면 블랙을 다시 출시했고 풀무원은 꽃게짬뽕, 삼양식품은 호면당라면 등 한 봉지 가격이 1,000원이 넘는 비싼 제품들이 줄줄이 선보였다. 농심 신라면블랙은 출시 한달 만에 약 600만개가 판매되며 지난해의 인기를 되찾고 있고 풀무원 꽃게짬뽕도 꾸준히 라면시장 20위권에 들면서 풀무원 라면 제품 중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내년에는 업체들이 웰빙 저나트륨 라면, 쌀국수, 새로운 타입의 용기면 등 신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라면시장의 대표 키워드는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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