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에너지가 태양광 업황 악화로 인해 대규모 공급계약이 해지됐다. 해지 소식에 주가가급락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체결한 237억원 규모의 태양전지용 실리콘 웨이퍼 공급계약이 해지됐고 유니테크 솔라와 체결한 238억2,100만원, 제스솔라와 37억4,600만원 규모의 계약도 모두 해지됐다. 특히 지난주 1,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이후 악재를 내놓은 터라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회사는 이미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대규모 공급계약해지를 염두에 두고 실적 전망치를 크게 낮추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Q. 대규모 BW발행 이후 악재가 나왔다. 시장에서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A. 우리도 인지하고 있고 죄송한 부분이다. 이번 계약건은 지난해 말 사업계획 수립시 태양광 산업의 부침을 예상하고 1년 단위로 체결한 단기공급 계약이다. 올해말까지 계약해지가 가능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BW를 발행할 계획을 수립했을 당시 계약 상대방 등에 대해 공급계약 해지 부분에 대한 문의를 했었으나 답을 듣기 어려웠다.
Q. 계약해지에 따른 손해배상금을 제기할수 있는데.
A. 물론 법적으로는 가능하다. 그러나 업황 자체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져서 계약이 해지된 것이기 때문에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본다. 또 이 회사들이 경기가 좋아지면 물량을 공급해줄 수 있는 회사들이다. 앞으로도 계속 거래를 해야 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Q. 올해 실적 가이던스에도 영향이 있을텐데.
A. 3분기 실적 발표할 때 가이던스를 수정했다. 연간 매출 4,414억원에 영업이익 680억원을 전망했다. 그러나 업황도 많이 힘들어지고 단가도 떨어지다 보니 이렇게 공급계약 체결이 해지될 것을 미리 감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올해 매출은 3,200억원,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조정했다.
Q. 12월에 1,200억원의 BW를 발행했는데.
A. 우리는 내년까지 업황이 안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광 시장이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리 현금을 확보해 놓은 것이다.
Q. 공장 증설 등에 사용되는가.
A. 5,000억원을 들여 3공장을 건설하기로 게획했었다. 그러나 발표 당시에도 시장 상황에 따라서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로서는 3공장을 증축하기는 어렵다. 2공장도 이미 모든 셋팅이 완료된 상황으로 개보수비 정도(약 50억원)만 들어간다. 이번 BW 발행 금액에 대해서는 순전히 원재료 구입 비용을 위한 것이다.
Q. 전액이 폴리실리콘 구입에 사용되는가.
A. 그렇게 될 것이다. 내년도 원자재 구입 비용으로 잡아 놓은 것이 1,200억원 정도다. 최대 고객사인 미국의 썬파워의 경우 폴리를 사다 주면서 웨이퍼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그러나 나머지 거래처들은 우리가 원자재를 구입해서 만들어줘야 한다. 그 때 사용될 원자재 구입대금으로 미리 자금을 축적해 놓은 것이다.
Q. 태양광 시장 전망은 어떤가, 업황은 언제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A. 시장의 파이가 커진 것은 맞다. 지난해 16기가에서 올해 약 20기가 정도로 늘어났다. 그러나 업체별 증설경쟁으로 인한 단가 인하가 업황에 큰 타격을 가지고 왔다. 시장 창출 속도보다 증설된 부분이 더욱 빨라지면서 균형이 맞지 않게 됐다.
2012년에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때문에 자금 확보도 해 놓은 것이다. 다만 2013년부터는 확실히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도부터 미국을 비롯해 일본 등 정부정책상 태양광 수요를 늘리게 되는 시점이다. 따라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업황 개선이 빠르게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