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내년에 우량 공공기관의 상장을 적극 추진한다.
최경수(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9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익성이 있고 투자자 보호가 가능한 우량 공공기관의 상장 확대를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일부에서는 공공기관의 상장을 민영화로 오해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한국전력(015760)처럼 상장 이후에도 정부가 일정 지분을 갖고 있으면 충분히 공공기관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 입장에서는 구주 매출로 수익을 거두고 자산을 매각하지 않고도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인천공항공사·한국남부발전·한국남동발전 등을 유력한 상장 후보로 꼽고 있다.
거래소는 자금력은 부족하지만 기술력을 갖춘 영세기업들도 증시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최 이사장은 "내년에는 상장심사 과정에 기술가치평가시스템을 도입해 기술력 있는 소기업들이 주식시장에 손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올해 뜨거웠던 공모시장의 열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시장별로 차별화된 상장 활성화 정책을 펼 방침이다. 유가증권시장은 대기업 계열사와 매출 1조원 이상 우량 중견기업과 사모펀드(PEF) 투자기업 상장에 주력하고 코스닥시장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합병 등 인수합병(M&A) 활성화와 기술평가 인프라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