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가상 공간서 제품 원하는대로 만드세요”

◎LG­EDS 「컴퓨터 제조시스템」 개발/고객이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게 첨단기술 적용도주부 K씨(35)는 특수안경을 끼고 컴퓨터 가상공간에 들어간다. 이 공간은 건축물 모델하우스처럼 현실과 똑같은 욕실이다. 욕실내부를 걸어다니며 구경하던 K씨는 욕조의 재질과 색상, 무늬가 탐탁치 않다고 느낀다. K씨는 컴퓨터를 조작해 자기의 요구대로 욕조구조를 변경, 주문한다. 그러자 컴퓨터가 이의 제작가능여부에서부터 가격, 제조시기에 이르기까지 자세한 정보를 K씨에게 알려준다. 이처럼 고객이 특수안경을 쓰고 컴퓨터 가상현실(VR)공간에서 자신의 요구대로 제품을 변경, 설계하고 주문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조시스템이 개발됐다. 23일 LG­EDS시스템(대표 김범수)은 최근 포항공대 조현보교수팀과 공동으로 가상현실 기법을 제조업에 전면 적용한 제품제조시스템(VRM.Virtual Reality Manufacturing Sysem)을 개발, LG화학 조립식욕조부문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VRM은 가상공간과 생산현장의 컴퓨터자동설계시스템인 CAD·CAM(Computer Aided Design & Manufacture)시스템을 직접 연결, 이를 바탕으로 가상공간에서 고객이 설계한 것을 분석·평가해 생산과정에 적용하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특히 소비자가 가상공간에서 제품을 직접 보고 만지며 느낄 수 있도록 3차원그래픽,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센서에 의한 대화형 인터페이스 등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따라서 고객은 단순히 제품을 고르는 수준에서 벗어나 자기가 원하는 제품이 현재의 기술수준에서 제조 가능한 지, 가능하다면 언제쯤 제조할 수 있는 지, 유지보수는 가능한 지 등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게다가 가상공간에는 현실공간보다 훨씬 많은 제품을 전시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현실공간에 진열되지 않는 제품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으며 현실공간에 없는 제품일지라도 소비자가 창의적으로 제조해볼 수 있다. LG­EDS 이형근 부장은 『VRM은 고객요구의 다양화, 개성화에 발맞춰 제품설계에서 출하까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실시간으로 반영, 예기치 못한 시장환경변화에 발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이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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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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