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벨기에 합작기업으로 재출범한 OB맥주가 진로쿠어스맥주 인수를 통한 `공룡기업'으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진로쿠어스 채권은행단 관계자는 22일 "그동안 진로쿠어스맥주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보여 오던 OB맥주측이 이달 초 채권단에 진로쿠어스 인수의사를 표명해왔다"고 말했다.
OB측도 "진로쿠어스 인수의사를 채권단쪽에 전달해 놓은 상태"라며 "매입조건에 관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고 이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美쿠어스사가 단독으로 인수를 추진해 온 진로쿠어스의 매각 향방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됐다.
진로쿠어스맥주를 OB가 인수할 경우 국내 맥주시장은 하이트, OB간의 2사체제로 재편되게 되며 그동안 하이트에 시장 1위자리를 빼앗겼던 OB맥주의 시장점유율이 다시 1위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OB측은 앞으로 경기회복과 맥주주세 인하 등으로 맥주소비가 활성화될 경우 4천억원이 넘게 소요되는 신규공장 증설보다는 진로쿠어스 시설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벨기에 인터브루와의 합작으로 자금여력이 생긴 OB맥주가 채권단이 수용할만한 조건만 제시한다면 진로쿠어스 인수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美쿠어스사는 지난 6월 진로쿠어스의 부채 6천6백억원 가운데 3천5백억원을 탕감해주고 나머지 부채중 일부는 채권단이 출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1억달러를 투자, 진로쿠어스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