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낙관론이 고조되면서 종합주가지수 1,000선 회복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의 상승은 유동성에 의한 것으로 분석하고 지수 1,000 회복은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여건)의 개선이 가시화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수 1,000 회복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선 6월, 7월, 8월 등으로 견해가 다양하다.
하반기 강세 시장을 예상해온 전문가들은 기업실적 개선 측면에서 정보기술(IT)업종의 이익 모멘텀 회복을 중요한 근거로 삼고 있어 다음달 중순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이익 바닥'에 대한 기대감의 변화가 지수 흐름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주가는 오르고 있지만 국내외 경제 지표들이 썩 좋지 않다"며 "따라서 현재 시장은 우호적인 수급과 불안한 펀더멘털이 대립하는 장세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가운데 수급으로 지속될 수 있는 상승 추세는 980선까지가 한계가 될 것이라며 지수 1,000선을 회복하려면 경제 지표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지표들이 여전히 불안한 6∼7월 중 1,000선 회복은 어려울 것 같다"며 "실적 바닥 논리로도 1,000선 도약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김지환 투자전략팀장은 "일단 단기간에 1,000선 회복을 점치기는 어렵지만 다음달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달 중 1,000 회복을 전망했다.
김 팀장은 "980∼1,020선은 지난 2∼3월에 형성된 단기 거래 밀집지역으로 본격적인 매물대 역할을 할 것이며 전고점에 대한 부담이 있는 만큼 단기간에 1,000선을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올 연말께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고 하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감도 일시적인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강세 기조는 유지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은 "4월 산업생산이나 5월 수출 결과가 시장의예상에 못 미치면서 전반적인 경기 흐름이 주식시장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보인다"며 단시일 내에 1,000 포인트 돌파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내부 유동성을 바탕으로 매수세는 꾸준히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지난 번 박스권의 상단부인 960선이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번 주 지수가 990선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4∼5월 주가 조정의 논리들이 대부분 해소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중 지수 1,000포인트 회복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외국인들이 지난 5월까지는 MSCI 지수 내 비중조정 때문에 주식 매입을 꺼렸으나 6월에는 이러한 장애가 제거됐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이전보다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