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고령화의 그늘… 1인 가구 가장 많아졌다

통계청, 2010~2035년 추계<br>독신·만혼 늘고 수명 길어져 올 25.3%서 2035년 34%로<br>75세 이상 1인가구 급증 추세 2035년 4배 늘어 210만 가구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비중이 올해 4가구 중 1가구에 달해 2인 가구를 제치고 가장 보편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잡는다. 특히 75세 이상 노인 1인 가구는 지난 2010년 48만 가구에서 오는 2035년에는 210만 가구로 4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6일 내놓은 '2010년~2035년 장래가구추계' 자료를 보면 1인 가구 비중은 2010년 23.9%로 2인 가구(24.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그러다 올해에는 25.3%로 2인가구(25.2%)를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 1인 가구 비중은 2035년에도 34.3%로 여전히 가장 많은 가구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그동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구 형태였던 4인 가구 비중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22.5%으로 3인 가구보다는 높았지만 2035년이면 9.8%에 그쳐 1∙2인 가구는 물론 3인 가구(19.4%)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1인 가구가 급증한 것은 젊은 층의 독신과 만혼이 늘었고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독거노인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평균 65세 이상의 1인 가구가 9만5,000가구씩 늘어 전체 1인 가구 증가의 68%를 차지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2035년에 전체 1인 가구 중 70대 이상 독거노인 가구의 비중은 19.8%로 가장 많아진다.

가구 유형별로 보면 부부 가구가 2010년 15.4%에서 2035년 22.7%로 증가한다. 1인 가구까지 포함하면 절반 이상이 혼자 살거나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가구 형태가 되는 셈이다. 부부 가구는 주로 60대 이상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자녀를 출가시키고 부부만 사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얘기다.


이혼과 사별이 늘고 주말부부나 부득이한 이유로 따로 사는 부부가 많아지면서 한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가구 비중은 9.7%로 0.5%포인트 증가한다. 반면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는 2010년 37%에서 2035년에는 20.3%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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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 비중이 줄어들면서 평균 가구원 수는 2010년 2.71명에서 2035년 2.17명으로 감소한다.

고령화 탓에 65세 이상 가구는 2010년 308만7,000가구에서 2035년 902만5,000가구로 2.9배, 75세 이상 가구는 3.8배 늘어난다. 75세 이상 가구 중 1인 가구는 2010년 48만4,000가구(45.1%)에서 2035년 210만5,000가구(51.4%)로 4.3배 증가한다.

특히 75세 이상 독거노인 가구 수의 비율은 2006년 초고령사회(총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20%)에 진입한 일본보다 높았다. 2010년 일본의 75세 이상 가구(704만) 중 1인 가구(205만)의 비율은 35.6%였고 2030년 추산 1인 가구 비율은 38.6%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층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높다"면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의 그늘이 가구 추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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