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동산임대시장 전종목 약세 반전

국내 부동산 임대시장이 전 종목에서 일제히 약세로 반전했다. 7일 부동산정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 중 주택과 사무실ㆍ상가 등 수익형부동산 전 종목에서 전ㆍ월세가격이 하락세로 반전했다. 또 공실률도 계속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임대수익률이 급격히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임대시장은 매매시장 보다 수개월 선행해 움직인다. 더구나 최근엔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조심스레 제기되면서 현재 주춤한 상태인 부동산매매시장이 본격적인 약세장으로 꺾이는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까지도 나오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시장 약세, 사면초가 = 상가도 사정은 마찬가지. 부동산114가 최근 시작한 서울지역 상권조사에 따르면 중간집계 된 158개 상권 중 55곳의 월 임대료가 지난 4월말 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른자위 상권으로 손꼽히는 강남구압구정동 먹자골목일대 1층 10평형 점포만 해도 4월말 150만원 선이던 월세가 50만~100만원으로 떨어졌다. 강동구천호동 천호역세권 월세도 1층 20평형대 점포의 경우 180만~450만원이던 것이 140만~280만원으로 내려갔다. 이 지역 명성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경기불안으로 내수가 위축되면서 상가임대수요도 한풀 꺾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무실 임대시장도 마찬가지다. 한국감정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 중 서울지역 업무용빌딩의 사무실의 공실률은 2.33%로 전분기(1.30%)의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 전세보증금도 평당 599만3,000원으로 전분기(601만8,000원)보다 0.4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의 빈 사무실이 전체의 2%를 넘어서고, 전세보증금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이후 처음이다. 주택임대사장 역시 약세로 반전했다. 부동산뱅크은 최근 조사에서 2ㆍ4분기 중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전세가격이 각각 0.54%와 0.09%씩 하락했다고 밝혔다. 양해근 부동산뱅크 실장은 “올 하반기에도 서울ㆍ수도권에서 신규아파트가 대거 입주할 예정이어서 주택임대시장의 약세는 쉽게 반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매매시장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 = 이에 따라 부동산매매시장도 동반약세를 보일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주택시장 동향만 봐도 임대시장이 약세로 꺾인 이후 수개월 후에 매매시장이 장기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민은행의 주택가격지수를 보면 97년 11월 108.3이던 전세가격지수가 12월 107.4을 기점으로 꺾이기 시작, 다음해 12월의 87.6까지 곤두박질 치자, 매매가격지수는 전세가격보다 5개월 늦은 98년4월(지수 104)부터 하락 99년4월(지수 90.4)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민은행 연구소의 고해진 연구원은 “최근 임대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그 여파는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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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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