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LCD업황 놓고 국내외증권사 의견대립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관련제품시장 상황이 저점에 도달했는지 여부를 놓고 국내외 증권사간에 상반된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 국내 한 증권사가 LG필립스LCD[034220]에 대해 열흘만에 투자의견을 번복한데 이어 증권사들이 이처럼 엇갈린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혼란은 더욱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된 투자의견 메리츠증권은 22일 "아직 LCD 관련주 매수는 이르다"며 LCD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제시했다. 특히 LGPL에 대해서는 오후 2시21분 현재 주가 3만4천250원과 목표주가 2만6천500원 사이의 괴리를 이유로 `매도' 의견을 내놓았다. LG투자증권도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LCD 장비 및 부품업종에 대해 내년에 외형 성장을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이익률 개선에는 상당한 진통이 필요할 것이라고전망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증권은 내년 LCD시장에서의 수급 구조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따라서 LCD 시장에 대해 더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LGPL에 대한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높였다. ◆관점의 차이 메리츠증권은 출하량 증가 기대나 대만 업체들의 투자계획 축소 소식 등에 힘입어 LCD관련주들의 주가가 올랐지만 LCD 패널 가격이 국내 업체들의 현금원가 수준까지 더 떨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특히 컴퓨터용 모니터 분야의 추가 수요가 제한적이고 LCD TV 역시 아직은 비싸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수요가 창출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메리츠증권은 분석했다. LG투자증권은 내년에 TFT-LCD 완성부품 가격이 평균 12% 더 하락할 전망이며 이는 LCD 관련업체들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이달들어 TFT-LCD 가격이 "추가적인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며 LCD 패널 가격의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차후 삼성전자[005930]의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과정에서도 휴대전화 사업부문의 부진과 함께 이처럼 긍정적인 LCD시장 전망을 반영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LCD 가격이 어느 정도까지 더 내릴지 혹은세계 시장에서 언제 LCD 관련제품 수요가 되살아나게 될지에 대한 관점 차이가 이같은 의견 차이를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주기, 특히 정보기술(IT) 관련업종의 주기가 갈수록 불규칙해지고 있어 시장 동향이나 주가 분석의 오차가 더 커지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우리나라와 대만 증시의 LCD 관련주들은 지난 주말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인데 따른 영향으로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LGPL과 삼성SDI가 이 시각 현재 각각 2.84%와 2.36% 하락했으며 대만에서는 AU옵트로닉스와 치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가 5% 이상의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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