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스코시스템즈 챔버스사장 '세계정보통신 거물' 1위

올해 세계 정보통신업계를 움직인 최고의 거물(GIANT)은 누구일까. 미국의 정보통신 전문잡지인 「업사이드 매거진」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의 존 챔버스사장을 올해의 최고 거물로 선정했다.업사이드 매거진은 최근 네티즌 투표와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올해 정보통신 업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거물들을 선정, 8위까지 랭킹을 발표했다. 업사이드 매거진은 존 챔버스사장에 대해 「빌게이츠가 신랄하고 인정사정이 없다면 챔버스는 호감이 가며 친해지기 쉽다」고 평했다. 또 「기술세계의 중심이 인터넷으로 옮겨가고 있고 시스코는 그 핵심을 이루고 있다. 챔버스는 인수전략, 경영에 탁월한 수완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제공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시스코는 95년1월 챔버스사장이 방향타를 쥔 뒤 7배 이상의 성장을 거듭했다. 올해는 85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챔버스사장은 또 하이테크분야에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특유의 솜씨를 드러내고 있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회장, 3위는 MCI월드콤의 버나드 애버스사장이 각각 선정됐다. 빌 게이츠는 자타 공히 정보통신 업계 최고의 인물. 빌 게이츠가 올해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은 최근의 반독점소송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업사이드는 「빌게이츠는 올해 최악을 맞고 있어 마치 바나나 크림을 얼굴에 뒤집어 쓴 꼴」이라며 「시장전문가와 월스트리트에서는 반독점소송에서 이기지 못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고 평했다. MCI월드콤은 지난해 1월 월드콤이 MCI를 인수·합병하면서 설립한 세계 최대의 장거리 통신업체. 에버스사장이 용기를 가지고 있다고 평한 업사이드는 그가 회사를 일으켜온 과정이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4위는 애플컴퓨터의 공동 설립자로서 올들어 누드PC 「아이맥」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복귀한 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 임시회장이 뽑혔다. 스티브 잡스는 70년대 PC로 돌풍을 일으킨 장본인. 그는 올해 애플컴퓨터의 임시회장으로 복귀하면서 「다르게 생각하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아이맥을 빅히트시켰다. 업사이드는 스티브잡스가 애플컴퓨터를 혁신하는 과정이 종전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훨씬 강도가 컸다며 1년도 안되는 기간에 주가를 3배 이상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고 평했다. 또 미국 최대의 PC통신·인터넷 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의 스티브 케이스회장이 5위, 온라인 판매로 세계 2위의 컴퓨터업체로 도약한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회장이 6위를 차지했다. 델컴퓨터는 지난 84년 단돈 1,000달러로 사업을 시작, 올해 123억달러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델은 철저한 주문생산과 직접판매 방식을 채택, 유통단계를 줄이고 중간관리자를 없애는데 성공했다. 델은 올해 중국에 진출하는등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7위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설립자인 폴 알렌, 8위는 소프트뱅크의 한국계 손정의사장이 각각 선정됐다. 한편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인텔의 앤디 그로브 회장은 올해 거물명단에서 빠졌다. 이는 그로브 회장이 내년에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날 예정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회장, 3위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 4위는 폴 알렌그룹(C-넷 운영)의 폴 알렌 회장, 5위는 뉴스사의 루퍼스 머독 회장, 6위는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 7위는 드림웍스의 스티븐 스필버그가 각각 차지한 바 있다.【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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