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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골프에서 2년 연속으로 남녀 3관왕이 동반 탄생할 것인가. 이번주 나란히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KPGA 선수권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오픈(이상 총상금 8억원)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골프에서 3관왕은 상금과 평균타수 1위, 그리고 최우수선수(MVP) 격인 해당 투어의 대상 수상을 모두 한 시즌에 이루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에는 김승혁(29)과 김효주(20·롯데)가 남녀 3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KPGA 투어에서는 이수민(22·CJ오쇼핑)이, KLPGA 투어에서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3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이수민은 대상 포인트(1,645점)와 평균타수(70.25타)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상금에서는 1위 최진호(31·현대제철·2억4,069만원)와 근소한 차이로 2위(2억2,654만원)에 올라 있다. 전인지는 3개 부문 모두에서 순위표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다. 각각 이번주 대회에 걸린 1억6,000만원의 우승상금을 챙긴다면 3관왕 달성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이수민은 오는 27일부터 나흘간 인천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7,59야드)에서 펼쳐지는 제58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국가대표를 거쳐 올해 정규 투어에 데뷔한 이수민은 지난 6월 열린 직전 대회 군산CC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이번이 2연승 도전이다. 대상 포인트와 평균타수 1위인 그는 상금에서도 1위 최진호와의 차이가 1,400만여원에 불과해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성적에 따라 역전을 할 수 있다. 신인상 포인트 역시 1위(574점)인 이수민은 2007년 김경태(29·신한금융그룹)가 신인 선수로서 유일하게 세웠던 신인왕 포함 KPGA 4관왕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수민은 올해 1승을 포함해 SK텔레콤 오픈 준우승 등 올 상반기에 참가한 5개 대회에서 모두 20위 안에 진입하며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상금 1위 최진호, 지난해 3관왕 김승혁, 동갑내기 국가대표 출신 이창우(22·CJ오쇼핑) 등도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바라보고 있다. 이 대회 역대 우승자인 김형태·김대섭·홍순상, 그리고 6월 넵스 헤리티지를 제패한 이태희, 디펜딩 챔피언 매슈 그리핀(호주) 등도 도전장을 냈다.
전인지는 같은 기간 강원 정선의 하이원CC(파72·6,667야드)에서 열리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시즌 5승을 겨냥한다. US 여자오픈 우승으로 이미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확정한 전인지에게 3관왕은 국내 무대 완전정복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 앞서 신지애·서희경·이보미·김효주 등이 3관왕으로 KLPGA 투어를 평정한 뒤 해외로 영역을 확대했다. 7억4,174만원을 쌓은 전인지가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보태면 9억원을 돌파하면서 2위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5억2,237만원)와의 격차도 크게 벌릴 수 있다. 대상 포인트(331)와 평균타수(70.47) 1위 자리도 더욱 공고해진다.
후원사 주최 대회에 나서는 상금 2위 조윤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상금 4위 고진영(20·넵스)이 전인지 견제에 나선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장하나(23·비씨카드)도 이 대회 2연패를 위해 귀국했다. 지난주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하민송(19·롯데)이 7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일에 장하나에게 당한 역전패를 설욕할 것인지도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