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캐나다 밴쿠버·호주 시드니도 범죄 조직 돈세탁 허브

中 부패관료 등 부동산 투자 급증

각국 정치·경제 부패 인사나 범죄 단체 등이 부동산을 돈세탁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도시는 뉴욕, 런던뿐만이 아니다. 캐나다 밴쿠버는 전세계로 뻗은 다양한 항로, 달아오르는 부동산 시장, 수많은 기업들 등의 이점 때문에 중국 부패 관리와 범죄 조직의 돈세탁 허브이다. 밴쿠버가 위치한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중국인 부동산 투자 규모가 2010년 23억 달러에서 지난해 180억 달러로 폭증한 게 단적인 사례다.


호주 시드니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도피처다. 2013년 중국 자본의 부동산 매입 규모는 60억 달러에 이르렀다. 시진핑 정부가 해외로 도피한 경제 사범이나 부패 관료를 본국으로 송환해 처벌하는 '여우 사냥' 작전의 주요 타깃도 밴쿠버와 시드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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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수도 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재벌 '올리가르히'와 부패 관료의 아지트다. 지역적 인접성, 정치적 안정성, 매력적인 부동산 시장 등의 장점 때문이다. 지난해 크림반도 사태에 따른 서방의 러시아 경제 제재 때는 두 나라 자본이 몰려들면서 빈의 일부 지역 부동산 가격이 30%나 폭등했다.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는 세제 등 법적 규제가 아직 허술해 미국의 탈세범, 러시아 조직 범죄자 등 주로 금융 사범들이 몰린다. 최근 파나마 운하를 확장 개통하고 중동의 두바이처럼 지역내 금융허브를 꿈꾸면서 빌딩 건설 붐이 한창이고 경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투자처로도 제격이다. 미국 마이애미는 1980년대부터 남미 마약 카르텔 조직의 금융 센터로 악명 높다. 또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지에서 부패 관료, 탈세·횡령 사범 등이 몰려와 초호화 주택의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미국 내에서 도망친 보험 및 헬스케어 사기범, 절도범들이 돈 세탁 장소로 애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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