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그룹(회장 김수근)이 정부의 에너지사업 민영화 방침에 맞춰 지역난방, 발전소 등 신규 에너지분야 사업으로 영토확장을 꾀하고 있다.20일 대성그룹에 따르면 대성은 지난 14일 서울시측으로부터 양천구 목동과 노원구 상계동 등 2곳의 열병합발전소 위탁경영자로 선정되는데 성공, 내년 1월부터 3년간 이지역 17만가구의 난방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지역난방사업은 공기업인 지역난방공사가 전담해왔기 때문에 민간기업이 지역난방업체로 지정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대성은 이에따라 2곳의 열병합발전소 운영회사로 (주)서울에너지를 신설한데 이어 최근 신규에너지사업분야 발굴을 전담할 에너지사업본부를 그룹 내에 새로 설립했다. 또 본부장에는 장석정 전석유개발공사 사장을 영입, 에너지신규사업에 대한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에너지는 당장 내년 8월경으로 예정된 분당과 일산, 안양, 부천 등 수도권 4개지역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위탁경영자 선정 입찰에도 적극 참여, 지역난방사업을 확대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대성은 또 이 회사를 통해 에너지 절약사업, 진단사업 등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형태의 사업과 발전소 설계와 건설분야까지 진출한다는 중장기 구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성이 이처럼 에너지사업분야를 확대해나가고 있는 배경은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가 진행되면 국내 에너지사업분야가 향후 3~5년간 격변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 이를 선점하자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독점해온 한국전력, 지역난방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에 대한 민영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金회장은 이와관련 『대성은 에너지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지난해초 발표한 그룹의 21세기 경영목표인 「EC스퀘어」전략에 대해 궤도 수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EC스퀘어란 에너지(ENERGY)를 중심으로 환경(ENVIRONMENT), 건설(CONSTRUCTION), 정보통신(COMPUTER & COMMUNICATION)사업쪽으로 신규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대성의 중장기 경영전략이다.
대성그룹 고위관계자는 『지역난방공사, 한국전력 등 민영화가 예고돼 있는 공기업에 대한 입찰에 적극참여, 정부독점으로 아직 민간기업이 진출해 있지 않은 에너지분야를 선점해 나가겠다는게 그룹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