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KBS 장애인의 날 맞아 20일 방영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방송가에 장애인 관련 뉴스가 잇따르고 있다.
먼저 KBS와 MBC는 국내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영상해설방송을 20일께 실시할 예정이다. DVS(Descriptive Video Service)라고도 불리는 영상해설방송은 화면 송출과 함께 이에 대한 설명을 대사나 내레이션 중간중간에 삽입하는 방송기술. 시각장애인들도 텔레비전을 즐길수 있도록 출연자들의 옷차림이나 표정변화를 설명해주는 등 화면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모습들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말한다.
현재 기술적인 어려움 때문에 미국ㆍ영국ㆍ일본에서만 시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영상해설방송은 음성다중채널을 통해 송출되므로 일반시청자의 경우 일반송출 프로그램과 영상해설방송 중에서 선택, 감상할 수 있다.
우선 KBS는 오는 20일 오후 1시에 재방송될 일요스페셜 '보이지 않는 사랑- 엘렌가족 이야기'에서 영상해설방송을 시험한다.
KBS는 시험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들의 반응과 기술적인 문제점을 종합 검토해 정규편성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MBC는 19일 오후 12시35분에 재방송될 전원일기 '양촌리 김회장댁'을 통해 영상해설을 시험 방송하고, 오는 27일부터 매주 금요일 낮 12시께 드라마 위주로 이를 정규편성할 방침이다.
한편 KBS 3라디오에서 방송되는 장애관련 프로그램 '내일은 푸른 하늘(AM 639KHzㆍ월~금 오후 9시20분)'이 방송 20주년을 맞는다.
KBS라디오는 오는 4월 13일 오후 9시부터 한시간 동안 20주년 특집 '장애인이 만들어가는 성숙한 세상'을 방송한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전문 프로그램 중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지난 81년부터 방송돼 온 '내일은.'은 이날 지난 20년간의 장애인계를 되돌아보고 성숙한 장애인상을 생각하는 내용의 특집 방송을 편성했다.
송영욱 장애인복지신문사 이사장, 김선규 대구 미래대학 교수 등이 나와 장애가 부끄럽지 않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선결과제와 장애인에 관한 일반 및 장애인 각자의 인식 개선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또 이날 오후 6시에는 장애인먼저 실천중앙협의회 주최로 '내일은.'의 방송 20주년을 기념하고 한국 장애인 방송의 발전을 기원하는 축하연이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다.
이와 함께 지난 2월18일 KBS1TV '일요스페셜'을 통해 방송된 '보이지 않는 사랑- 엘렌가족 이야기'의 주인공 엘렌 니콜스(22)가 14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화제다.
한국을 떠난 지 18년 만에 고국을 찾는 엘렌양은 그가 4살때 잠시 머물렀던 경기도 고양시 홀트 일산 복지타운과 청와대 등을 방문하고 오는 28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보이지.'는 4명의 한국 시각장애 아동을 입양해 키운 미국인 시각장애인 부부의 삶과 장성한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또 방송위원회가 정하는 3월 '이 달의 좋은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었다.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