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가치가 터키중앙은행의 금리인하 등의 전망에 따라 29일(현지시간)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리라화는 이날 장중 달러당 2.4184리라에 거래돼 1개월 여만에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리라화 하락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 결과가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과 함께 터키중앙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터키 정부는 오는 6월 총선이 다가오자 중앙은행에 금리인하 압력을 높이고 있다. 에르뎀 바시츠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포인트 이상 하락한다면 차기 통화정책회의를 예정보다 3주 앞당겨 내달 2일 개최할 수 있다고 말해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중앙은행은 지난 2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제유가의 하락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둔화했기 때문에 정책 금리인 1주일짜리 환매조건부채권(REPO) 금리를 7.75%로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전날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를 환영한다”며 “며칠 안에 추가 금리 인하를 희망한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