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심리적저지선인 배럴당 50달러를 넘는 등 국제유가의 폭등세가 계속되고 있다.
1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1일 현지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는 각종 악재와 함께 수급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전날보다 1.14달러 오른 배럴당 50.58달러로현물거래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브렌트유의 '10일 이동평균가격'은 47.71달러, '20일 이동평균가격'은 45.88달러에 달했으며, 지난달 평균가격보다 7.27달러, 지난해 평균과 비교하면 무려 22.49달러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배럴당 53.50달러로 전날보다 0.24달러 상승, 5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주말 하락했던 중동산 두바이유는 WTI와 브렌트유 가격 급등의 영향을 받아0.62달러 오른 배럴당 38.31달러로 지난 1일 이후 11일만에 38달러대에 재진입했다.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 11월물과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브렌트유가 각각 0.33달러, 0.95달러 상승한 53.64달러, 50.6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WTI와 브렌트유 선물가는 모두 지난 83년과 88년 각 거래소에서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가다.
석유공사측은 "지난주말에는 유종별로 등락이 엇갈렸으나 이날은 나이지리아 노동계 총파업, 미국 멕시코만의 석유생산 차질, 브라질 국영석유사 노조파업 계획 등각종 악재가 몰리면서 전유종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파업의 경우 석유생산이나 수출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심리적인불안감이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멕시코만의 석유생산은 여전히 하루 47만-48만배럴 가량 줄어든채 아직 정상화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브라질 국영석유사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협상에 실패하면서 파업이 우려되고 있는 것도 유가 강세를 부추겼다고 석유공사측은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