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이동통신 등 8개 기술과 관련한 1,300여건의 특허를 국내 기업에 매각, 이전한다.
ETRI는 5일 이동통신, 부품, 네트워크, 콘텐츠 등 8개 기술 1,300여건의 보유특허를 민간기업에 이전하는 한편 지적재산권(IPR)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적재산권 공동대응 협의체’를 발족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무선 단말기를 비롯해 이동통신 기술 및 콘텐츠 개발을 추진하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의 경우 기술 개발력 제고와 함께 외국업체로부터 특허 로열티 공세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ETRI는 지난 2003년부터 보유특허의 민간기업 이전을 추진해 왔지만 그 동안은 여러 개의 특허를 일괄적으로 이전하는 패키지 매각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개별 특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ETRI는 지난 1년 동안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특허가치 분석을 수행하고 이 가운데 1,300여건의 특허를 이전 대상으로 선정, IT기술이전본부 홈페이지(www.itec.re.kr)에 공개했다.
이에 앞서 ETRI는 지난 3년간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16개 정보기술(IT) 업체에 입찰을 통해 261건(40억원 상당)의 보유특허를 이전했다. 이들 특허의 매각 금액은 적게는 수 백만원에서 많게는 9,000만원에 달한다. 신정혁 ETRI 기획본부 지적재산팀장은 “국책연구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이전은 기술의 상용화 촉진과 함께 국내 IT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