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가 현재 수준보다 10% 올라가면 국내 제조업체들의 경상이익률은 평균 3%포인트 하락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8일 `원화절상과 기업수익성`이라는 보고서에서 상장 제조업체 가운데 매출액(2002년 기준) 상위 50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원ㆍ달러 환율이 10% 하락(원화가치 10% 절상)할 경우 전체 수출매출액은 5.1% 포인트 감소하고 경상이익률은 3%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수출비중이 높은 산업들의 타격이 커 기타 운송장비 및 전자의 경우 원ㆍ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경상이익률은 각각 5.8%, 4.6% 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품 특성상 수입원재료의 비중이 높은 정유의 경우 환율이 떨어지면 경상이익률이 오히려 2.4% 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환율변동에 따른 기업수익의 변동 폭이 앞으로는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이는 최근 2년간 국내 기업들의 수출비중이 30%대 초반에서 계속 하락하고 있는 데다 경제구조의 고도화가 진행되면서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들이 환율변동에 따른 수익성 불안에서 벗어나려면 가격이 아닌 품질과 기능면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가격결정력을 높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