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견본품 싸게 팝니다?”
화장품 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판촉용으로 나눠주는 견본품이 인터넷 몰을 통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당연히 판매가 불가능한 비매품이지만 개인 소유물을 판매하는 형식으로 경매 사이트 등에 매물로 올라 유통되고 있다 .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경매 사이트인 옥션(www.auction.co.kr)의 화장품 코너에선 제조업체별로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 견본품이 판매되고 있다.
화장품 부문 인기 상위 품목 10개 중 7개를 판촉용 견본품 세트가 차지할정도다. 인터넷 판매자들은 작은 비닐 속에 1회 사용분량이 들어 있는 견본품을 30장씩, 50장씩 묶어 정상 제품 용량에 맞춘 후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다.
G마켓(www.gmarket.co.kr), 온켓(www.onket.com) 등 다른 경매 사이트를 통해서도 견본품이 유통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제조업체 입장에선 별다른 제재를 취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견본 품을 대량으로 보유할 수 있는 사람은 대리점이나 전문점 관계자일 가능성 이 큼에도 불구하고 이를 입증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 인터넷 몰 측도 회원들이 개인적인 경로로 소유하게 된 물품을 사고 파는 것은 문제가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종합쇼핑몰인 제로마켓(www.zeromarket.co.kr)에는 아예 견본품이 공동 구 매 상품으로 올라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상 제품 판매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견본품엔 유통기한이 명기되어 있지 않아 소비자들이 사용시 문제가 발생할 우 려도 있다”며 “하지만 제조업체 입장에선 유통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 이 외엔 별다른 조치를 할 수 가 없어 답답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 정영현기자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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