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터뷰] 성빈 행복한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대변인

정치·이념에 휘둘리지 않는 변호사 단체 될 것

"변호사 정치 세력화 반대" 9월 출범

세월호 유족 대리기사 폭행 사건, 대리기사 무료 변론 맡아 주목

특정 이익단체 영향 차단위해 후원금 없이 사비로 운영

행복한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집행부 변호사들이 서울 서초구 행변 사무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차기환(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강래형, 이인철, 김기수, 성빈 변호사. /사진제공=행변

"최근 일부 변호사 단체들이 정치적인 행보를 넘어서 '정치세력'으로 군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회참여라는 미명 아래 위법ㆍ탈법도 서슴지 않아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되 정치ㆍ이념에 휘둘리지 않는 변호사 단체를 만들 생각입니다."

행복한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대변인인 성빈(37·사진) 변호사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변호사들의 정치화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앞으로 행변의 운영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행변은 '건전한 상식과 자유민주주의·법치주의를 지킨다'는 모토 아래 지난 9월 출범한 변호사 단체다. 세월호 유족의 대리기사 폭행사건에서 피해자 대리기사의 무료 변론을 맡아 큰 주목을 받았다.


세월호 사고는 행변 탄생의 계기가 됐다. 성 변호사는 "세월호 사태를 보면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일부 변호사 단체의 정치적인 행보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피해자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건 헌법에도 어긋나는 것인데 이를 너무 당연한 것처럼 주장하는 데 문제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변호사들이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건전하게 사회에 참여하자는 데 뜻을 모아 행변을 만들게 됐다"며 "다행히 이에 공감하는 변호사들이 많아 1개월여 만에 회원이 20여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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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행변은 문화예술 분야 시민단체가 한 언론으로부터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건을 대리하고 있다. 또 집회 도중 경찰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이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공안탄압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진보 변호사 단체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보수를 표방하는 변호사 단체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성 변호사는 "행변 안에 보수적인 성향의 변호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건 사실이지만 우리 안에서도 특정 이념에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자고 끊임없이 다짐한다"며 "특정 이익단체 등에 영향을 받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후원금을 일체 받지 않고 집행부 5명이 각출한 사비로만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 변호사는 세월호 유족 폭행사건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사건 초기에 유족들과 김현 의원이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자 대리기사가 가해자로 몰리는 듯한 모습이 안타까워 변론을 맡게 됐다"며 "대리기사에 대한 성금이 예상의 2배를 뛰어넘는 5,000만원 가까이 모여 놀랐으며 아직 검찰 수사 중이지만 세월호 유족들의 편에 서는 것만으로 특권을 쥐고 있다고 여기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행태에 경종을 울렸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이 개인의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는 사례를 찾아 보호한다는 대명제 아래 교육ㆍ문화 분야 등으로 활동영역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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