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실무단 벌써 자축?
대책발표 보름만에 해단식…"약발 받는다" 평가한듯
이종배 기자 ljb@@sed.co.kr
'8ㆍ31 부동산대책'을 수립한 실무기획단이 지난 15일 저녁 해단식(?)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해단식에는 재정경제부 김석동 차관보, 김용민 세제실장, 이승우 정책조정국장, 건설교통부 권도엽 정책홍보관리실장, 행정자치부 박연수 지방지원본부장, 국세청 전군표 차장 등 대책 마련에 참여했던 각 부처 1급 이상 실무진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일 모임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8ㆍ31 대책을 마련하면서 주말은 물론 여름 휴가도 반납했다"며 "이날 모임은 해단식 성격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간의 고생을 서로 격려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8ㆍ31 대책의 평가보다는 정책 수립과정에서 겪었던 후일담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며 "공식적인 모임이라기보다는 술을 겸한 비공식적 모임이었다"고 말했다.
실무기획단은 7월부터 2개월여 동안 8ㆍ31 대책의 실무를 담당했다. 이들은 특히 8월4일부터 약 한달간 과천 그레이스호텔에서 숙식을 함께 하며 정책을 연구, '세제 강화와 공급 확대'라는 대책을 내놓았다.
통상 정부부처의 해단식은 대책 발표 이후 곧바로 하는 것이 관행이지만 이번의 경우 대책 효과 및 문제점을 점검한 후 보름 만에 갖는 것. 대책 발표 후 보름 동안 부동산시장 상황을 점검한 결과 강남과 분당ㆍ용인 등의 집값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8ㆍ31 대책이 상당히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 이날 해단식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입력시간 : 2005/09/19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