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은 패션업계에서도 ‘귀하신 몸’으로 대접 받고 있다.
매출 4,000억원을 올리는 한 중견패션업체가 최근 제일모직의 부장급 실장을 전문경영인(CEO)로 영입해 업계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중견패션기업 예신퍼슨스는 지난 16일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의 경문수(49ㆍ사진) 전 소재개발실장(부장급)을 사장으로 영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예신퍼슨스는 마루, ONG, 노튼 등을 생산, 판매하는 국내 중견 패션업체로, 패션 부문의 연간 매출이 4,000억원에 이르는 알짜 토종 기업이다.
이번 인사는 박상돈 전 사장이 지난 1월 회장직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그 대신 패션 부문을 책임질 전문경영인을 영입한 것이라고 예신퍼슨스 측은 설명했다.
예신퍼슨스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영입은 사업이 확대되면서 대기업의 조직과 시스템을 구축해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제일모직에서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쌓은 경 사장의 경험을 높이 평가해 영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 신임 사장은 지난 77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마케팅 담당, 여성복 브랜드 매니저, 소재개발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제일모직 조직 내에서 다방면에 두루 경력을 쌓았다.
제일모직 한 관계자는 “경 사장은 세밀하게 모든 사항을 점검하는 관리형 스타일에 가까운 인물”이라며 “예신 측이 회사 매출이 성장함에 따라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대기업 출신 경영인을 영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