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사내게시판에 SK하이닉스에 대한 애정과 기대를 담은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최 회장이 SK텔레콤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임직원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체 메시지 분량만도 원고지 기준 20매가 넘을 정도다.
2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주 말 'SK텔레콤, SK플래닛 구성원 여러분을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사내게시판에 남겼다. 지난 한 달 동안 서울 을지로의 SK텔레콤 본사로 출근하며 현장에서 느낀 소회와 함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당부하고 SK하이닉스를 새 식구로 맞은 감회를 드러낸 것이다.
최 회장은 우선 SK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노고를 격려했다. 그는 "노사대화합을 선언한 데 이어 SK플래닛 분사와 SK하이닉스의 성공적 인수를 위해 여러분께서 기울여주신 노고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도 의미 있는 성과는 SK하이닉스 인수라는 중대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준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 세계 2위인 SK하이닉스와 함께 SK텔레콤은 앞으로 무형의 시너지를 구체화하면서 가시적인 도약을 이뤄낼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이어갔다.
그는 특히 "SK텔레콤과 SK플래닛ㆍSK하이닉스 3사가 한마음 한뜻으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냄으로써 SK텔레콤이 다시 한번 모두를 놀라게 할 기적과 같은 신화를 써내려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인수 주체인 SK텔레콤 임직원을 격려하면서 SK하이닉스를 통한 3사의 시너지 창출을 주문한 것이다.
최 회장의 이 같은 장문의 글에 대해 SK텔레콤 임직원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다수의 댓글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지난 1ㆍ4분기 매출 2조3,880억원, 영업손실 2,600억원, 순손실 2,7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지난 1ㆍ4분기가 비수기인데다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