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원유증산' 여부 세계 이목 집중

[OPEC 내달3일 정례회의]<br>사우디 "증산"발표-뉴욕 G8회의 압박불구<br>이란등 "中東불안때문"반대 합의 불투명<br>"美ㆍ中수요급증… 합의해도 효과미미" 분석도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이 증산에 합의할까. 또 국제유가는 하향안정세로 돌아설까’ 세계경제의 이목이 다음달 3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 쏠리고 있다. 이에 앞서 22,23일 뉴욕에서 열린 선진 8개국(G8) 재무장관들은 OPEC에 증산압박을 가했다. 이런 가운데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증산을 촉구하고 있어 국제유가는 다음 달 3일 베이루트 회의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고유가가 지속되느냐, 꺾이느냐가 갈리는 것이다. ◇OPEC에 대한 전방위 증산 압박=
22일부터 이틀간 열린 G8 회의에서 각국 재무장관들은 고유가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다루면서 OPEC를 압박했다. 존 스노 미 재무부 장관과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부 장관 등 참석자들은 시장안정을 위해 OPEC이 증산방침을 하루 빨리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카가와 쇼이치 일본 경제산업상과 스펜서 에이브러햄 미국 에너지 장관, 클로드 만딜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역시 이날 산유국들이 세계 원유수요에 맞춰 충분한 공급에 나서야 한다는 데 합의, OPEC에 대한 증산 압박을 강화했다. 여기에 OPEC 회원국인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이 OPEC 회원국들에 하루 200배럴을 증산하자고 요구, 유가안정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OPEC의장은 “다음 달 3일 정례회의에서 시장안정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라고 말해, 증산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증산 미지수, 고유가 지속 전망도 여전=
그러나 같은 OPEC 회원국인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은 증산에 반대하고 있어 최종 결과는 예측불허다. 이란 등은 최근의 유가상승은 수급불안보다 중동사태불안 등의 요인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OPEC의 쿼터량 조정은 만장일치로 결정되기 때문에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증산할 수 없다. 게다가 현재 원유생산설비를 감안할 경우 OPEC 회원국들의 증산여력이 거의 없는 상태라는 분석도 많다. 특히 중국과 미국의 수요가 워낙 큰데다, 중동불안이 시장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OPEC이 증산한더라도 증산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예로엔 반 데어 베르 로얄 더치쉘그룹 회장은 원유공급이 미국과 중국의 수요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중동에서의 정정불안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영국 BBC방송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OPEC이 증산한다 해도 중국과 미국의 수요 증가량을 충족시키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OPEC의 증산만으로는 가격을 안정시킬 수 없어 고유가추세는 계속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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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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