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마음을 ‘다시’ 훔쳐라.”
더 이상 신문을 읽지 않는 시대, 신문업계에 떨어진 지상과제입니다.
1883년 고종의 칙명으로 발행된 우리나라의 첫 신문 ‘한성순보’를 시작으로 130년 넘는 역사를 지닌 국내 신문 시장. 일제 시대엔 한국어로 발간됐다는 이유만으로 폐간의 아픔을 겪기도 했고, 서슬퍼런 군부 정권 아래에선 가혹한 검열 압박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서울경제신문도 전두환 정권 시기 정부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폐간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국내 신문 시장의 숨통이 트인 건 1987년 민주화 이후입니다. 정부 통제가 풀리면서 시장이 커졌습니다. 1987년 32곳에 불과했던 국내 일간 신문은 7년 만에 118개로 늘어 369%나 성장했습니다. 서울경제신문도 1988년 복간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신문 업계가 다시 위기를 맞은 건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입니다. 인터넷의 확산, 스마트폰의 대중화 등으로 신문의 구독률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유수 언론들은 ‘디지털 퍼스트’, 즉 종이 대신 디지털을 콘텐츠 생산 및 유통 플랫폼의 중심으로 삼겠다는 선언을 내놓고, 이에 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언론 역시 여기에 뒤쳐지지 않고자 최근 인터랙티브 뉴스 등 비주얼 저널리즘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서울경제신문도 이달 디지털 전용 브랜드 ‘서울경제썸’을 내놓고,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생산·유통시키고 있습니다.
“나는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가운데 한 명인 토마스 제퍼슨의 말입니다. 위기를 맞은 신문업계. 그러나 사실(FACT)을 올바로 전하고,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신문으로서의 가치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 정수현·양아라·박송이·백상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