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市 느림보 행정이 사고 불러" 비판

지난해 11월 두 차례 사고 이후 아무런 조치 안해 <br> 시 “2월 말까지 구조물 설치”


지난해 11월 트럭 추락 사고 2건이 잇따라 발생했던 서울 내부순환로에서 두 달도 채 안돼 승용차 추락 사망사고가 또 일어났다. 지난 11월 사고 이후 서울시가 현장 조사를 벌여 문제점을 확인하고도, 임시 방호벽 설치 등 안전조치는 전혀 취하지 않은 서울시의 ‘느림보 행정’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다.

19일 오전 2시께 서대문구 연희동의 내부순환로 성산대교에서 홍은램프 방향으로 달리던 김모(41)씨의 승용차가 연희램프 화단에 충돌한 뒤 약 25m 아래 홍제천 연가교 부근 천변으로 추락해 운전자가 숨졌다.

차량이 추락하게 된 상황은 지난해 11월 28일과 30일 발생한 추락 사고와 똑같다. 당시 각각 1t 트럭과 1.2t 냉동탑차가 똑같은 방식으로 화단에 충돌한 뒤 차량이 110㎝ 높이의 방호벽을 넘어 추락, 운전자가 사망했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지난 11월 사고 이후 시청 도로시설관리과와 함께 차량 추락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조사를 벌인 후 지난달 28일 62c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설치 점은 사고가 발생한 홍제램프, 홍은램프 등 7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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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관리공단과 서울시는 아직까지 설치 업체 선정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첫 번째 사고 발생 이후 두 달 가까운 시간이 지나도록 실질적으로 취해진 조치가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서울시는 3번째 추락사고가 발생한 이날에야 부랴부랴 사고 위험 구간 7곳에 임시 방호벽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송직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도로교통본부장은 “최대한 빨리 업체를 선정해 늦어도 2월 말까지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화단 앞부분에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세 차례의 추락사고는 모두 내부순환로의 진입로 끝부분에서 발생해 도로의 구조적 위험성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된다. 진입로의 끝부분이 2m 가량 고가 바깥쪽으로 툭 튀어 나와 있어 운전자들이 곡선도로를 직선도로로 착각해 과속하다가 진입로 끝부분의 화단을 들이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전용형 서울시 도로시설관리과장은 “내부순환로 뿐 아니라 서울시의 도시고속도로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전문가와 함께 합동 조사를 벌여 필요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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